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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에어 3세대 10.5 사용 후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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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9년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 3세대의 사용 후기입니다. 기존에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오래 사용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패드를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의 주 사용 목적은 PDF필기(논문, 스캔한 책, 전자책 등)와 약간의 그림 그리기입니다. 따라서 제품 리뷰의 주 내용은 이와 관련된 내용이 될 것입니다.


목차

1. 제품 사진

2. 주 용도

3. 전에 사용하던 기기

4. 다른 기기와의 비교(장단점)

4-1. 필기

4-2. 그림 그리기

4-3. 영상 감상

4-4. 기타 용도

5. 총평


1. 제품 사진

우선은 제품 사진입니다. 애플의 충성스러운 소비자 그룹을 만든 그 디자인입니다. 본격적인 개봉기는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올립니다.


▼ 제품 전면 사진입니다. 상자를 열고 비닐을 열면 아래와 같이 깔끔하게 들어 있습니다. 

전면


▼ 태양광 하에서 찍은 뒷면입니다. 색상은 약간 붉은 기운이 도는 로즈골드 느낌입니다. 가운데의 사과 마크는 거의 거울 느낌입니다.

후면


아이패드 프로 10.5에 비해 카메라 스팩이 내려가면서 카툭튀도 없어졌습니다. 저는 애초에 태블릿PC의 카메라를 거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성능이 내려가더라도 평평한 것을 더 좋아합니다.


▼ 마지막으로 홈버튼 방향의 스피커입니다. 아이패드 프로 10.5 2세대의 경우 양쪽에 스피커가 있었는데, 아이패드 에어 3세대의 경우 하단(홈버튼 방향)에만 스피커가 있습니다. 따라서 옆으로 놓고 영상을 보기에는 상당히 어색한 기기입니다.

하단 사진


기기가 정말 깔끔하고 좋습니다. 깔끔한 디자인에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 이 두 가지 요소가 모여서 애플에 충성하는 소비자 그룹이 생겼다고 봅니다.


사진은 이 정도만 보고 본격적인 리뷰를 하겠습니다.


2. 주 용도

제품을 구입하기에 앞서 가장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역시 주 용도일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아래의 용도로 이 기기를 구입하였습니다.

1. PDF필기(논문, 스캔한 책, 전자책 등)

- 가장 중요. 따라서 필기 가능한 펜 필수.


2. 약간의 그림 그리기

- 역시 펜 필수.


3. 영상 감상


주 용도가 이렇다 보니 펜이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선택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후보군에 있었던 기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안드로이드

삼성 갤럭시탭 S4

(10.5인치 16:10)


삼성 갤럭시탭 S3

(9.7인치 4:3)


▶ iOS

아이패드 에어 3세대

(10.5인치 4:3)


아이패드 6세대

(9.7인치 4:3)


▶ Winodws

서피스 고(Surface Go)

(10인치 3:2)


갤럭시 북 10.6

(10.6인치 3:2)


화면 비율이나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펜의 성능, 필기 앱의 안정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아이패드 에어 3세대를 구입하였습니다. 가족 중 아이패드 6세대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기기를 자세히 살펴 보았던 경험도 구매 결정에 영향이 있었습니다.


결정 과정 마지막에는 아이패드 에어 3세대와 아이패드 6세대 사이에서 크게 고민을 했습니다만, 화면이 조금 더 크고, 그림을 그릴 때 더 많은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 에어 3세대를 구매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구입하여 사용하면서 필기와 그림 용도로는 상당히 만족스럽고, 영상 감상 용도로는 약간 아쉽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에서 다룹니다.


3. 전에 사용하던 기기

저는 이 용도로 S펜을 사용할 수 있는 삼성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두 기기를 5년 정도 사용했으니 꽤 오래 사용했습니다. 두 기기 모두 잘 쓰다가 중고로 잘 팔았을 정도로 불량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삼성 태블릿을 살 때에는 애플 펜슬 자체가 없어서 선택지가 별로 없기도 했습니다.


필기 앱은 Xodo PDF Reader & Editor를 이용했습니다. 그림은 종종 MediBang Paint로 그렸으며, 영상 감상은 주로 MX Player를 이용했습니다. 파일 관리는 ES File Explorer를 이용했습니다.


▶ 이전 기기의 장점

Xodo앱의 기능 자체는 꽤 좋았습니다. 제가 필요로 했던 주석(Notation) 기능이나 밑줄, 형광펜, 페이지 세로 넘기기 등 필요한 기능은 다 있었습니다. 그리고 S펜도 꽤 만족스럽게 오래 사용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주로 MediBang Paint를 이용했는데, 필압 인식이 인튜어스만큼 정교하지는 않지만 취미로 그리거나 스케치를 하는 정도는 문제가 없습니다. 반응 속도가 아이패드보다 안 좋기는 하지만 작업 속도를 못 따라가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영상 감상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아이패드에 비해 월등하게 편하고, 16:10 비율 태블릿을 이용할 때에는 16:9 영상을 아이패드에 비해 더 크게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아래의 파일 관리 편의성과 묶어서, 이 플레이어에서 재생이 안 되면 바로 다른 플레이어에서 재생하면 되니 영상 감상 면에서는 여러 모로 편했습니다. 유튜브나 트위치 등 여러 앱도 문제 없이 작동하였습니다.


또한 파일 관리도 iOS에 비해 훨씬 간단합니다. 이 점이 iOS 기기를 한동안 구입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파일을 태블릿에 넣을 때도 편하고 뺄 때도 편합니다.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다운로드 받은 파일도 바로 파일 관리 앱에서 정리하고 압축해서 원하는 곳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iOS에서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들입니다. 이런 면에서 파일 관리는 확실히 안드로이드 기기가 월등히 편하다고 봅니다.


▶ 이전 기기의 단점

하지만 앱의 안정성에 약간 문제가 있었습니다. 필기를 잘 하다가 갑자기 앱이 꺼지고, 심한 경우에는 파일 중 몇 페이지가 깨지는 현상이 가끔 일어났습니다. 파일 전체가 깨지는 일은 없었지만 깨진 페이지를 복구하려면 작업을 조금 더 해야 했습니다. 이에 따른 시간 낭비나 작업물의 손실 등 문제가 꽤 있었습니다.


자주 일어나는 문제는 아닙니다. 자주 일어나는 문제였다면 저도 진작에 사용 기기를 바꾸었을 것이고, 다른 분들도 모두 갤럭시탭을 버리고 아이패드를 구입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손실은 있고, 이 에러가 특히 중요한 타이밍에 일어나면 손실이 꽤 있습니다.


이건 아마도 제가 종이책을 직접 스캔해서 PDF 파일로 만들어 필기하는 경우라서 발생했던 문제로 보입니다. 20~30페이지의 작은 PDF 파일을 다룰 때에는 문제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종이책을 스캔한 500~1,000페이지 PDF 파일을 다룰 때 종종 문제가 있었습니다.


파일을 20~30페이지 파일 여러 개로 나누어서 사용하면 에러가 매우 줄기는 했겠지만, 1,000페이지 책을 이렇게 많이 나누게 되면 여러 모로 귀찮기 때문에, 에러로 인한 손실과 저의 귀찮음 사이에서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아 가며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취미 활동 중 일어나는 일이라면 상관이 없는데, 공부를 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문제가 크다고 생각하여 결국은 기기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 기타 사항

이외의 사항에서는 별로 불만이 없었습니다.


ⓐ 삼성 태블릿 디자인이 조금 안 좋기는 한데 공부할 때에는 아무 상관이 없는 문제였습니다. // ⓑ 게임 성능이 아이패드보다 안 좋은데 저는 모바일 게임은 안 하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습니다. // ⓒ S펜 그립이 불편하시다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저는 편했습니다. // ⓓ 반응 속도가 아이패드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저의 필기 속도는 충분히 따라 왔습니다. 작업에 지연(delay)이 있었다면 큰 문제였겠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4. 다른 기기와의 비교(장단점)

제가 사용해 보았던 다른 기기와 비교하면서 아이패드 에서 3세대의 장단점을 적습니다. 장점이나 단점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4-1. 필기

필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아이패드 시리즈를 추천 드립니다. 아이패드 9.7 6세대(2018), 아이패드 에어 3세대 10.5, 아이패드 프로 3세대 전부 좋습니다. 안정성, 기능, 속도 모든 면에서 아이패드가 가장 좋다고 봅니다.


▶ 장점

필기의 경우 거의 모든 면에서 아이패드 시리즈가 가장 좋다고 봅니다. 제가 가장 고민했던 앱의 안정성도 가장 좋고, 펜슬의 반응 속도나 앱의 기능도 가장 좋습니다. 특히 PDF 파일로 필기를 한다면 아이패드가 압도적으로 좋다고 봅니다.


저의 경우 종이책을 스캔하여 PDF 파일로 만들고, 거기에 종이책처럼 필기를 하고 있습니다. 즉 도구만 태블릿PC와 펜으로 바뀌었을 뿐이지 종이 필기와 거의 같은 방식의 필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용도로 안드로이드, 윈도우, iOS의 정말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보았지만 iOS의 앱들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iOS의 필기 앱으로는 GoodNotes(굿노트)와 Notability(노터빌리티)를 사용해 보았고, PDF Expert도 관심이 있어서 여러 모로 알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여러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드는 GoodNotes에 정착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을 보면 대체로 필기감을 중시한다면 굿노트, 녹음 기능이 필요하다면 Notability, PDF 파일의 호환성을 중시한다면 PDF Expert를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필기앱 리뷰가 아니니 자세히 적지는 않습니다만, 어떤 앱을 사용하든 iOS 기기가 필기에 가장 좋다고 봅니다. 자신의 예산이나 필요한 사이즈에 따라 아이패드 9.7 6세대(2018), 아이패드 에어 3세대 10.5, 아이패드 프로 3세대 중 하나를 선택하여 구입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장점이 아래의 단점들보다 더 크다고 보아서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만약 필기와 다른 일을 겸해서 할 기기를 찾는다면 서피스 고(Surface Go)나 갤럭시 북 10.6 같은 Windows 기기도 좋습니다. 필기의 편의성은 약간 떨어지겠지만 운영체제가 Windows인 만큼 다른 작업이 훨씬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 단점

장점이 참 큰 기기입니다만 단점도 있습니다. 주로 애플 펜슬의 단점이 많습니다.


● 1. 가장 크게 느낀 단점은 애플 펜슬의 충전 그 자체입니다. 저는 애플 펜슬을 하루에 12시간 이상 사용할 때도 있기 때문에 애플 펜슬 충전을 하루에 1~2회 정도 합니다. 지금은 1회 하는 날이 많지만, 배터리가 오래 되면 2회를 하게 되는 날도 많아질 것입니다. 배터리는 12시간 정도 지속되고, 충전은 15분 정도 해야 합니다.


15분만 충전하면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일단 충전해야 한다는 그 자체가 일거리입니다. 특히 애플펜슬을 생산 작업에 이용하는 경우에는 업무 시간 중에 그 충전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제약입니다. 참고로 S펜이나 와콤 인튜어스 펜은 충전 자체가 필요 없습니다.


또한 12시간의 사용 시간도 구입 초반 이야기입니다. 휴대전화를 처음 구입했을 때와 1~2년 후의 배터리 차이를 다들 아실 것입니다. 아마 나중에는 6~8시간까지 줄어들게 될 텐데, 그러면 하루에 30분 정도는 애플펜슬 충전에 시간을 투입해야 합니다.


저는 연속 사용 기준 배터리 타임이 최소 48시간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나중에 배터리 수명이 줄더라도 하루 정도는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잠 자기 전까지 살아 있으면 잠 잘 때 충전하면 되지만, 잠 자기 전에 배터리가 떨어지면 그건 문제가 됩니다.


● 2. 다음으로는 애플 펜슬의 충전 방식입니다. 이건 1세대 애플펜슬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1세대 애플팬슬의 경우 아래 사진처럼 후면 캡을 열어서 그 단자를 이용해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애플 펜슬 단자와 캡


뚜껑이 분리되기 때문에 분실 우려가 있으며, 라이트닝 8핀 단자이기 때문에 충전 케이블에 어댑터(젠더)를 꽂아 충전하거나 아이패드에 꽂아서 충전해야 합니다. 캡에 자성이 있어서 아이패드에 살짝 붙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툭 치면 날아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또한 변환 어댑터를 사용한다면 어댑터 자체도 분실 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패드에 꽂아서 충전하는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애플펜슬 충전


애플 펜슬 출시 당시부터 말이 많았던 사항인데, 모양이 이상한 건 저는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케이스가 두꺼운 경우에는 애플 펜슬이 잘 안 들어간다는 단점,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질 경우 단자 파손의 가능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애플도 이런 단점을 인식하고 2세대에서는 접촉 방식으로 충전을 바꾸었습니다만, 충전 필요가 없는 S펜에 비해 여전히 불편합니다. 그리고 배터리 타임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있기 때문에 2세대도 결국은 번거롭게 충전을 해야 합니다.


● 3. 애플펜슬의 경우 펜촉이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필기를 할 때 딱딱딱·통통통 부딪히는 소리가 납니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별로 상관이 없는데 조용한 곳에서는 꽤 신경이 쓰입니다.


인터넷에 "애플펜슬 소음"으로 검색해 보시면,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티커를 붙이는 등 다양한 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벽한 대책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참고로 S펜은 고무 펜촉이기 때문에 소음 문제는 없습니다.


● 4. 필기감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뉩니다. 패널에 플라스틱 펜촉으로 필기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미끌미끌한데, 저는 볼펜을 사용할 때에도 굉장히 미끄러운 유성 볼펜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런 미끄러운 필기감도 마음에 듭니다. S펜의 경우 고무 펜촉이라서 약간 덜 미끄럽습니다. 대체로 S펜의 필기감을 선호하시는 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만 저는 둘 다 좋습니다.


● 5. 필기 앱의 기능상 몇몇 단점들이 있습니다. GoodNotes4는 세로 스크롤이 안 되고, GoodNotes5는 클라우드 자동 백업을 아직 지원하지 않고, PDF Expert의 경우 필기 기능이 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건 다른 운영체제의 기기에서도 완벽한 필기 앱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단점을 더 많이 적기는 했지만 장점이 상당히 큽니다. 단점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단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 제품 선택

필기만 하실 거라면 아이패드 9.7 6세대(2018)도 충분합니다. 필기할 때 성능 부족을 느끼실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더 큰 화면을 원한다면 아이패드 에어 3세대나 아이패드 프로 12.9 3세대를 구입하여 사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만, 화면이 커질수록 제품의 가격도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부담이 있을 것입니다.


4-2. 그림 그리기

그림과 관련해서는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와콤 태블릿(인튜어스·신티크 시리즈)를 비교해 봅니다. 참고로 저는 인튜어스 중가형 제품을 사용중이며, 신티크는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참고로 같은 tablet인데 tablet computer는 블릿 컴퓨터, graphics tablet은 그래픽스 블렛으로 주로 표기됩니다.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자면 둘 다 ''블릿이 맞습니다.


▶ 그림으로 수입을 얻는 경우

● 그림으로 수입을 얻으려고 한다면 인튜어스나 신티크는 필수품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미 사용하시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패드만 사용해서 작업을 끝까지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아이패드만으로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는 있습니다. 애플이 많은 작가들을 섭외하여 광고를 하고 있고, 작가들은 아이패드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작업 속도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 화면 크기, 램 용량, CPU 성능, 마우스 지원, 필압 인식 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그렇습니다. 작가들을 보면 인튜어스·신티크와 아이패드를 둘 다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고, 인튜어스·신티크만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아이패드만 이용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습니다. 즉 아이패드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인튜어스·신티크만의 영역이 있다는 것입니다.


● 물론 클립스튜디오 아이패드판이 키보드 지원을 잘 해주기 때문에 작업 자체는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케치는 아이패드로 하는 게 더 작업 속도도 더 좋아 보입니다. 선 따는 것까지 아이패드로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채색 작업부터는 PC로 하는 게 더 빨라집니다. 간결한 그림체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는데, 다양한 기법을 활용할수록 PC의 작업 속도가 훨씬 빠를 것입니다.


특히 편집 작업은 큰 모니터와 마우스를 이용해서 작업 하는 게 압도적으로 편하고 빠릅니다. 큰 모니터로 결과물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편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케치·채색 작업 중에도 편집 기능을 이용한다면 그 작업은 PC에서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작업 속도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아이패드로 작업을 끝까지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거리가 충분한 상황에서 작업 속도는 곧 돈입니다. 또는 작업을 빨리 끝내고 남는 시간에 휴식을 더 취할 수도 있고, 작업 효율성을 높여 작품의 질을 더 높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취미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면 아이패드든 인튜어스든 하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신티크는 필요 없습니다. 가격 부담도 되고, 신티크가 없어도 다른 기기로 충분히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취미인 경우에는 작업 속도가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기기를 다양하게 사용할 필요도 없습니다.


▶ 제품 선택

● 그림으로 수입을 얻는 경우라면 자신의 용도에 맞게 투자하시면 됩니다. 아마 신티크나 인튜어스 프로는 이미 사용하시고 있을 것이고, 여기에 아이패드를 추가하는 정도일 것입니다. 스케치 정도만 한다면 아이패드 9.7 6세대로도 충분하고, 채색 작업까지 할 것이라면 아이패드 프로 12.9 3세대를 구입하시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가격 부담이 있기는 하겠지만 작업 속도와 작품 품질을 위한 투자 차원에서 충분히 사용할 만한 금액이라고 봅니다. 사업자 등록을 한 경우라면 비용 처리를 하여 약간이나마 더 저렴하게 사용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 한편 취미 정도라면 아이패드 9.7 6세대만 있어도 충분해 보입니다. 작가들은 흔히 말하는 축소빨을 받기 위해 작업물 해상도를 굉장히 높게 설정하고 작업을 합니다. 그렇게 해야 실제 결과물이 훨씬 깔끔하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해상도를 높게 설정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낮은 성능의 제품을 사용해도 충분합니다.


이 용도로 서피스나 갤럭시북, 갤럭시탭을 검토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그림 용도로는 아이패드를 사용하시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아이패드 9.7 6세대 32GB+애플펜슬이 인터넷 최저가 기준 49만원 정도인데, 다른 제품들은 비슷한 가격에 이 속도, 이 안정성이 안 나옵니다.


4-3. 영상 감상

영상 감상이 주 목적이라면 아이패드는 별로 추천 드리고 싶지 않은 기기입니다. 물론 기기 성능이 좋아서 영상이 잘 나오기는 합니다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 우선은 영상 비율은 대개 16:9인데 화면 비율이 4:3인 문제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위아래에 레터박스가 생기면서 영상이 작게 나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체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레터박스


이런 문제를 생각하면 16:9나 16:10 비율의 태블릿을 구입하여 사용하시는 게 좋아 보입니다.


● 다음은 스피커 문제입니다. 외형이 거의 동일했던 아이패드 프로 2세대 10.5의 경우 스피커가 위아래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기를 옆으로 놓고 보면 좌우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 3세대 10.5의 경우 스피커가 홈 버튼 하단에만 있습니다. 그래서 옆으로 놓고 영상을 보면 소리가 한쪽에서만 들립니다. 그래서 상당히 어색해집니다.


● 다음은 코덱 문제입니다.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태블릿의 경우 영상·오디오 코덱 때문에 영상을 못 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외부에서 코덱 파일을 구하여 넣으면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iOS의 경우 그런 기능이 없기 때문에 코덱을 지원하는 플레이어를 구해야 합니다. 그마저도 자신이 원하는 기능이 없는 경우에는 불만족스러운 상황에서 사용하거나 사용을 포기해야 합니다. 또는 PC에서 인코딩을 해서 넣어야 합니다.


● 다음은 파일 관리 문제입니다. 안드로이드·윈도우 태블릿의 경우 파일 관리가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USB 메모리와 OTG 기능을 이용해 영상 파일 등을 자유롭게 옮길 수 있으며, 앱의 권한과 관계 없이 편하게 실행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곳에 파일을 정리하여 나중에 삭제할 때에도 편합니다.


하지만 iOS는 아직 파일 이동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OTG 기능도 전용 메모리 스틱과 전용 앱을 사용해야 가능한 정도입니다. 파일을 직접 넣으려고 해도 iTunes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 유튜브 앱에서 특정 지점으로 이동이 잘 안 되는 등의 사소한 버그가 있습니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보면 영상 감상 목적으로는 아이패드보다는 갤럭시탭 S4(S펜 포함), 갤럭시 탭 S5e(S펜 없음), 갤럭시탭A 10.5(S펜 없음) 등의 기기가 더 좋아 보입니다. 모두 16:10 비율의 기기입니다.


4-4. 기타 용도

● 전반적으로 아이패드가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는 좋은 편입니다. 게임 용도로도 전반적으로 아이패드가 좋습니다. 다만 다른 기기와의 연결이나 파일 관리 생각하면 안드로이드가 나은 점도 있습니다.


● 윈도우 태블릿과 비교하자면 필기·그림 등 펜을 이용한 작업이나 모바일 게임 이외의 용도로는 대체로 윈도우 태블릿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윈도우 태블릿에서는 기존의 모든 업무를 그대로 할 수 있지만, 아이패드로는 할 수 없는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문서 작업을 아이패드로 하는 것은 별로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같은 값의 기계로 같은 작업을 할 때에는 아이패드의 성능이 더 좋다고 할 수 있겠지만, OS와 앱의 한계로 아이패드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이 더 적고, 같은 작업도 더 불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 한편 사용된 디스플레이 패널은 다음과 같습니다.

• TFT-LCD

아이패드 시리즈

갤럭시탭 A 10.5

갤럭시북 10.6

서피스 고


• AMOLED

갤럭시탭 S4

갤럭시탭 S5e

갤럭시북 12.0


AMOLED의 화면이 대체로 더 선명하고 색감이 좋다는 평이 많습니다만, 결정적으로 AMOLED는 번인 현상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LCD 디스플레이를 더 선호합니다.


참고로 번인이란 디스플레이의 일부 소자의 수명이 다해서 고장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화면에 특정 그림이나 글씨의 잔상이 남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번인이라고 검색하면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서 번인 현상이 많이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저의 경우 필기 앱을 이용할 때 메뉴 버튼 등의 위치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번인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AM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5. 총평

요약: 필기용으로는 대만족. 그림용으로도 좋음. 영상용으로는 조금 별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특히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필기 부분에서 생각한 만큼의 안정성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페이지를 여는 속도와 필기 속도가 올라간 건 덤입니다. 그림용으로도 마찬가지 이유로 마음에 듭니다.


영상 감상용으로는 조금 불만족스럽습니다만, 애초에 영상 감상은 부가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기기도 많이 있기 때문에 굳이 아이패드로 영상을 보는 일도 많지 않습니다.


이 제품을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아이패드 9.7 6세대와 비교를 많이 하실 것입니다. 화면 크기(10.5인치 VS 9.7인치)와 성능(CPU, RAM 향상) 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 두 가지에 20만원을 투자할 것인가 여부를 이 글을 통해 결정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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