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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일수 해석] 제4수 田子の浦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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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일수 제4수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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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라 백인일수(小倉百人一首) 번역입니다. 백인일수는 100명의 시인(歌人)이 지은 와카(和歌)를 1명당 한 수씩 골라 만든 시 모음집입니다. 처음에는 번역만 적어 놓을 생각이었는데,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공부를 하다 보니 정리도 해 둬야 할 필요성을 느껴서 각각의 시구마다 해설을 해 보려고 합니다.


백인일수는 일본에서 소학생(초등학생)~고등학생이 배우는 내용입니다. 소학생을 위한 백인일수 서적도 꽤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일본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꽤 어려운 학습 자료입니다. 일단 외국인 입장에서는 역사적 가나 표기(歴史的仮名遣)를 배운 적이 없는 점이 가장 큰 장벽이 될 겁니다.


이 글에서는 역사적 가나 표기를 자세히 설명 드리기는 어렵고, 역사적 가나 표기가 쓰인 부분이 나오면 간단히 설명만 하겠습니다.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으신 분은, 저의 글은 입문용으로만 사용하시고 일본어를 더 배우셔서 일본인이 쓴 책을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게 일본어 실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공부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오구라 백인일수의 네 번째 시구(詩句)입니다. 일부러 /로 끊어서 표기합니다. 제가 쓴 백인일수 해설과 번역은 아래 링크에서 모아서 보실 수 있습니다.


4.

田子の浦に / 打ち出でて見れば / 白妙の

富士の高嶺に / 雪は降りつつ


역사적 가나 표기

たごのうらに / うちいでてみれば / しろた

ふじのたかねに / ゆきはふりつつ


현대 가나 표기

たごのうらに / うちいでてみれば / しろた

ふじのたかねに / ゆきはふりつつ


해석

다고노우라에 / 나가서 바라다 보니 / 하얗게 물든

후지산 높은 봉에 / 눈이 내리는구나


※ 제 나름대로 원문과 글자 수를 맞춰 봤습니다.

※ 일본어 고유 명사의 한글 표기는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을 따릅니다.


오구라 백인일수의 네 번째 수는 야마베노 아카히토(山部赤人, やまべの あかひと)의 작품입니다. 생몰년 미상으로 표기하기도 하고, ~736?으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8세기 초~중반에 살았던 인물인 것 같습니다.


제3수를 지은 가키노모토노 히토마로(柿本人麻, かきのもと の ひとまろ)와 함께 가성(歌聖, かせい)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후지와라노 긴토(藤原公任, ふじわら の きんとう)가 선정하여 시를 모은 아스카 시대~헤이안 시대의 시인(歌人)을 칭하는 36가선(三十六歌仙)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상구(上の句, かみのく)부터 해설하겠습니다.


 田子の浦

 たごのうら / [지명] 다고노우라. 지명이기 때문에 굳이 '다고의 해안'이라고 번역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의 시즈오카 현 스루가 만(駿河湾)에 있는 해안가입니다. 다만 지금의 田子の浦와 같은 곳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뉩니다.

 浦

 うら /  해안

 打ち~

 うち~ / 동사에 붙는 접사입니다. 다음에 나오는 동사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직역하자면 "처먹다, 쳐부수다" 등 표현에 등장하는 "처, 쳐"에 대응한다고 볼 여지도 있습니다만, 일본어에서는 그렇게 거친 어감의 접사는 아닙니다. 가볍게 ~하다"라는 의미를 추가하거나, 어조를 고르게 하는 기능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打ち捨てる - '버리다'라는 의미를 강조.

 打ち消す - '부정하다, 지우다'라는 의미를 강조.

 出でて

 뜻은 出る와 같습니다. 나오다, 나가다

 • 고어 出づ(いづ)의 て형(연용형의 음편형)입니다. いづ는 하2단 동사이므로, て가 붙을 때에는 いでて입니다.

 • 미연형 / 연용형 / 종지형 / 연체형 / 이연형 / 명령형 순으로 で/で/づ/づる/づれ/でよ 형태로 활용됩니다. 백인일수 글이기 때문에 고전 문법에 대해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見れば

 みれば / 보면, 보니. 見る(みる, 보다)에 확정 조건의 접속조사를 붙인 형태.

 白妙

 しろたえ / 역사적 가나 표기로는 しろたへ입니다. "흰 빛", "흰 천"을 의미합니다. 흔히 쓰이는 표현인데, 마쿠라코토바(枕詞)라고 합니다.
 • 제2수에서도 배운 표현입니다. 드디어 반복되는 표현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枕詞 まくらことば / 마쿠라코토바. 관습적으로 특정 단어 앞에 놓여서 어조를 고르게하거나 특정 정서를 환기하는 표현입니다. 정형화된 표현법의 일종입니다.

 • 예를 들자면 白妙の라는 표현 뒤에는 衣, 袖, 雪, 雲 등의 표현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白妙の"가 마쿠라코토바입니다.


이제 하구(下の句, しものく) 해설입니다.


 富士

 ふじ / 후지. 일반적으로 후지산을 말합니다. 시즈오카 현(静岡県)과 야마나시 현(山梨県)에 걸쳐 있습니다.

 高嶺 たかね / 높은 봉우리
 雪 ゆき / 눈
 降る

 ふる / (비・눈 등이) 내리다, (위에서 물건이) 내려오다・떨어지다

 ~つつ (연용형(ます형)에 붙어서) ~하면서, ~하면서도, (진행・반복) ~하는 중. 여기서는 濡れつつ를 직역하기보다는 '젖는구나' 정도로 해석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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