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공휴일인 "국민의 축일(国民の祝日)", 특히 2021년 일본의 공휴일(축일)에 대해 알아 봅니다.
참고로 일본에도 한국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휴일(振替休日) 제도가 도입되어 있습니다. 축일이 일요일이면 대체 휴일을 지정하는 것입니다 (축일법 제3조 제2항).
그리고 앞뒤로 축일이 있을 때 끼인 날도 휴일이 된다는 규정도 있습니다 (축일법 제3조 제3항).
목차
1. 요약
2. 상세
2021.01.01.(금) 설날(元日, 간지츠)
2021.01.11.(월) 성인의 날(成人の日) (1월 두 번째 월요일)
2021.02.11.(목) 건국기념일(建国記念の日)
2021.02.23.(화) 덴노탄생일(天皇誕生日)
2021.03.20.(토) 춘분(春分の日)
2021.04.29.(목) 쇼와의 날(昭和の日)
2021.05.03.(월) 헌법기념일(憲法記念日)
2021.05.04.(화) 녹음의 날(みどりの日)
2021.05.05.(수) 어린이날(こどもの日)
• 골든 위크(Golden Week, ゴールデンウィーク)
2021.05.01.(토)~2021.05.05.(수)
또는 2021.04.29.(목)~2021.05.05.(수)
2021.07.22.(목) 바다의 날(海の日) (본래 7월 세 번째 월요일)
2021.07.23.(금) 스포츠의 날(スポーツの日) (본래 10월 두 번째 월요일)
- 도쿄올림픽 개회식
2021.08.08.(일) 산의 날(山の日) (본래 8월 11일)
- 2021.08.09.(월) 산의 날 대체 휴일
- 도쿄올림픽 폐회식
2021.09.20.(월) 경로의 날(敬老の日) 9월 세 번째 월요일
2021.09.23.(목) 추분의 날(秋分の日)
2021.11.03.(수) 문화의 날(文化の日)
2021.11.23.(화) 근로감사의 날(勤労感謝の日)
◆ 2021.01.01.(금) 설날(元日, 간지츠)
연말연시 연휴(年末年始休み)
새해 첫날을 기념하여 쉽니다. 한국에서 음력 설날에 크게 쉬는 것과 달리 일본은 양력 설날에 크게 쉽니다.
법적으로는 1월 1일 당일만 휴일이지만, 관행적으로 12월 29일 정도부터 1월 3일 정도까지 쉽니다.
2021년의 경우에는 2020.12.29.(화)~2021.01.03.(일) 기간에 쉬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이며, 회사에 따라서는 2020.12.28.(월)도 휴일로 쉬어서 2020.12.26.(토)~2021.01.03.(일) 장기 휴가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 2021.01.11.(월) 성인의 날(成人の日) (1월 두 번째 월요일)
"국민의 축일에 관한 법률"에는 "성인이 된 것을 자각하며, 스스로 살아가려는 청년을 축하하며 격려하는 날"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처음에는 1월 15일이었는데 2000년부터는 해피먼데이라고 하여 현재와 같이 1월 두 번째 월요일로 바뀌었습니다.
◆ 2021.02.11.(목) 건국기념일(建国記念の日)
공식 명칭은 "건국기념의 날"입니다. 한국의 개천절에 해당합니다.
이 날은 실제 일본이 건국된 날이 아니고 일본신화(日本神話)를 기초로 정한 날입니다. 이때 일본신화라는 것은 일본의 역사서인 고사기(古事記), 일본서기(日本書紀), 풍토기(風土記) 등에 적혀 있는 내용을 의미합니다.
◆ 2021.02.23.(화) 덴노탄생일(天皇誕生日)
2019.05.01.(수)부터 일본의 새로운 덴노(天皇, 천황) 직을 맡게 된 나루히토 덴노의 생일입니다.
전임 아키히토 덴노의 생일은 12월 23일이었고, 이에 따라 2018년까지는 12월 23일을 덴노 탄생일로 쉬었습니다.
◆ 2021.03.20.(토) 춘분(春分の日)
공식 명칭은 "춘분의 날"입니다.
춘분은 3월20일~3월21로 해마다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본 국립천문대(国立天文台, こくりつてんもんだい)에서 작성한 역상연표(暦象年表, れきしょうねんぴょう)를 기초로 정합니다.
정말 가끔 19일이나 22일이 춘분인 경우도 있습니다.
◆ 2021.04.29.(목) 쇼와의 날(昭和の日)
일본의 전전 덴노인 히로히토 덴노의 생일입니다. 과거에는 덴노 탄생일(天皇誕生日)로 불렀으나, 히로히토 덴노가 죽은 1989년부터는 녹음의 날(みどりの日)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이후 2007년부터는 녹음의 날을 5월 4일로 옮기고, 이 날은 에 현재의 명칭인 쇼와의 날로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 2021.05.03.(월) 헌법기념일(憲法記念日)
일본의 현행 헌법인 일본국헌법(日本国憲法)의 시행일인 1947년 5월 3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대한민국의 제헌절과 유사한 날입니다.
◆ 2021.05.04.(화) 녹음의 날(みどりの日)
축일법에는 "자연과 친해지며 그 은혜에 감사하고 풍요로운 마음을 기른다"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사실 5월3일 헌법기념일과 5월5일 어린이날 사이에 애매하게 평일이 끼어 있으니 축일로 지정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5월 4일이 평일이었고, 1986년부터는 "국민의 휴일(国民の休日)"이라는 형식으로 쉬는 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축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5월4일이 일요일이어도 대체휴일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2007년에 축일법이 개정되면서 5월4일의 이름이 '녹음의 날'로 바뀌었고, 종전에 '녹음의 날'이었던 4월 29일이 '쇼와의 날'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5월4일이 축일로 지정되면서 5월 3,4,5일 중 일요일이 있으면 5월 6일을 대체휴일로 쉬게 되었습니다.
◆ 2021.05.05.(수) 어린이날(こどもの日)
공식 명칭은 "어린이의 날"입니다. 대한민국의 어린이날과 같은 취지의 날입니다.
먼 옛날에 일본에서 음력 5월5일 단오는 남자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날이었고, 코이노보리(고이노보리, 鯉のぼり)를 다는 등의 의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메이지 유신 이후 이 날이 양력 5월5일로 바뀌었고, 이후에는 지금처럼 축일로 지정되어 쉬는 날이 되었습니다.
성별과 관련된 행사들이 현대에 와서 성별 구분이 옅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어린이날도 남자 아이만 축하해주는 날이라기보다는 어린이 모두를 축하해주는 날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3월3일은 히나마쓰리(히나마츠리, 雛祭り)라고 해서 여자 어린이를 축하해주는 날입니다만 이 날은 축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5월5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할 한 것에 대해 성차별이 아니냐는 언급도 있습니다.
• 골든 위크(Golden Week, ゴールデンウィーク)
2021.05.01.(토)~2021.05.05.(수)
또는 2021.04.29.(목)~2021.05.05.(수)
• 2021.04.29.(목) 쇼와의 날(昭和の日)
• 2021.05.03.(월) 헌법기념일(憲法記念日)
• 2021.05.04.(화) 녹음의 날(みどりの日)
• 2021.05.05.(수) 어린이날(こどもの日)
위의 축일이 붙어 있는 것에서 생각나는 것이 있을 겁니다. 바로 연휴입니다. 4월 말부터 5월 초의 바로 이 연휴는 골든 위크(Golden Week, ゴールデンウィーク)라고 해서 특별하게 부릅니다. 다만 NHK등의 공영 언론에서는 이 용어가 상업적인 용어라는 이유로 그냥 대형연휴(大型連休)라고만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 따라서는 축일이 아닌 2021.04.30.(금)도 휴가를 가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공 기관은 철저하게 법에 정해진 축일만 쉽니다.
◆ 2021.07.22.(목) 바다의 날(海の日) (본래 7월 세 번째 월요일)
본래 바다의 날은 7월 세 번째 월요일입니다만, 도쿄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특별히 개막식 전날로 옮겼습니다.
참고로 원래는 도쿄올림픽이 2020년에 개최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2020년에도 개막식이 예정되어 있던 2020.07.24.(금) 전날인 2020.07.23.(목)로 특별히 옮겨서 쉬었습니다.
1996년 제정될 때부터 2002년까지는 7월 20일이었습니다. 하지만 2003년부터는 현재와 같이 7월 세 번째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축일법에는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며, 해양국 일본의 번영을 기원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날은 축일로 제정되기 전에도 '바다의 기념일(海の記念日)'이었습니다. 1876년 메이지 덴노(明治天皇)가 도호쿠 지방(東北地方) 순시를 마치고 요코하마항으로 돌아온 7월 20일을 기념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 2021.07.23.(금) 스포츠의 날(スポーツの日) (본래 10월 두 번째 월요일)
기존에 '체육의 날'로 불리던 축일입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맞이하여 스포츠의 날(スポーツの日)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본래 10월 두 번째 월요일입니다만,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특별히 2021.07.23.(금)으로 옮겼습니다.
참고로 원래는 도쿄올림픽이 2020년에 개최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2020년에도 개막식이 에정되어 있던 2020.07.24.(금) 당일로 특별히 옮겨서 쉬었습니다.
1966년 제정될 당시에는 10월 10일이었지만, 2000년 이후 10월 두 번째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10월 10일은 1964년 도쿄 올림픽(東京オリンピック) 개회식 날입니다.
◆ 2021.08.08.(일) 산의 날(山の日) (본래 8월 11일)
- 2021.08.09.(월) 산의 날 대체 휴일
본래 8월 11일입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폐회식을 위해 특별히 2021.08.08.(일)로 옮겼고, 대체휴일(振替休日) 규정에 의해 다음날인 2021.08.09.(월)도 쉽니다. 아마 폐막일에 열심히 놀고 월요일에 편히 쉬라는 취지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원래는 도쿄올림픽이 2020년에 개최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2020.08.09.(일)로 예정되어 있던 폐막식 다음날인 2020.08.10.(월)로 특별히 옮겨서 쉬었습니다.
산의 날은 일본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축일입니다. 2014년 4월월에 일본 원내 9당 합의로 통과되고 2016년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축일법에는 "산과 친해지는 기회를 갖고, 산의 은혜에 감사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날짜가 8월 11일이 된 것은 날짜 자체보다는 뒤에 설명드릴 일본의 명절인 오봉(또는 오본)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 2021.08.13일(금)~8월 16일(월) 오봉(오본, お盆)
일본의 명절인 오봉은 법에서 정한 축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명절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이때 휴가를 주기도 합니다.
오봉(오본, お盆, おぼん)은 일본 전통의 명절로, 먼 옛날에는 음력 7월 15일이었던 것이 메이지 유신 이후 양력 7월 15일로 바뀌었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양력 8월 15일로 바뀐 것입니다. 이런 역사가 있어서 양력 8월이 아니라 7월에 오봉 행사를 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본래 취지는 선조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한 날입니다. 비록 법정 휴일은 아니지만 이때 일본의 학교가 여름방학인 경우가 많아서 이때 쉬는 회사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산의 날이 생기기 전에는 8월에 축일이 없었기 때문에, 8월 휴가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오봉 연휴는 대개 8월13일~8월16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입법 당시 초안은 산의 날을 8월12일로 정하여 오봉 연휴와 함께 쉬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85년 8월 12일에 일본항공123편 추락사고(日本航空123便墜落事故)가 있었습니다. 그 비행기가 추락했던 곳이 산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이 있었고, 이 지적이 공감을 얻어 산의 날은 8월 11일이 되었습니다.
◆ 2021.09.20.(월) 경로의 날(敬老の日) 9월 세 번째 월요일
1966년 시행 당시에는 9월 15일이었던 것이, 2003년부터는 해피먼데이라고 하여 지금처럼 9월 세 번째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일설에서는 일본의 노마다니무라(野間谷村, のまだにむら)에서 9월 15일에 경로회를 주최했던 것이 유래라고 합니다.
◆ 2021.09.23.(목) 추분(秋分の日)
공식 명칭은 '추분의 날'입니다.
대개 9월 22일~23일 중 하루가 추분이고, 정말 가끔 24일이 추분이 되기도 합니다.
춘분과 마찬가지로 일본 국립천문대(国立天文台)에서 작성한 역상연표(暦象年表)를 기초로 정합니다.
• 실버위크(Silver Week, シルバーウィーク)
봄의 골든위크에 빗대어, 9월~10월에 연휴가 생기면 실버위크(Silver Week, シルバーウィーク)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연휴가 없어서 실버위크는 없습니다. 2020년의 경우 2020.09.19.(토)~09.22.(화)가 실버위크였습니다. 경로의날이 월요일, 추분이 화요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골든위크'라는 용어가 일상 용어가 된 것에 비해, 이 용어는 많이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골든위크에 비해 희소성이 크기 때문에 플래티넘위크(プラチナウィーク)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모르는 사람도 많은 용어이기 때문에 사용하실 때에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 2021.10.01.(금) 도쿄도 도민의 날 (東京都 都民の日)
법적인 축일은 아니고, 일본 수도인 도쿄의 기념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도쿄 도내 시설 무료 개방이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은 편입니다. 이 시기에 도쿄 관광 예정이 있다면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2021.11.03.(수) 문화의 날(文化の日)
법에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며, 문화를 진흥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1873년부터 1911년까지는 天長節이라는 이름으로 덴노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1912.07.30.에 메이지 덴노가 죽은 뒤로는 기념하지 않다가, 1927년부터는 明治節(めいじせつ)이라는 이름으로 메이지 덴노의 생일을 기념하는 축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현행 일본국헌법이 1946년 11월 3일에 공포되고 1947년 5월 3일에 시행되면서, 1948년부터는 문화의 날이라는 이름의 축일이 되었습니다.
◆ 2021.11.23.(화) 근로감사의 날(勤労感謝の日)
법에는 "근로를 존중하며(たっとぶ), 생산을 축하하며, 국민 서로에게 감사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수확제 날이며, 1947년까지는 궁중제사로서 新嘗祭라고 불렸습니다 (한국식으로 읽으면 신상제; 새로운 것을 맛보게 해드리는 제사라는 뜻). 1948년부터는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5월 1일을 노동자의 날(May Day, メーデー)로 쉬면서 기념하는 회사도 많기 때문에, 이 날은 조금 더 전통적인 의미의 수확제 날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12월에는 축일이 없습니다.
2018년까지는 12월 23일을 덴노탄생일(天皇誕生日)로 쉬었지만, 2019년 5월 1일에 나루히토가 새로운 덴노가 되면서 덴노 탄생일은 2월 23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관행적으로 12월 29일 정도부터 1월 3일 정도까지 쉽니다. 이러한 관행에 따라 2021년 12월에는 12월 29일 수요일부터 2021년 1월 3일 월요일까지 연휴를 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참고로 크리스마스는 일본에서 쉬는 날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