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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물 소개] 정치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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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드릴 인물은 일본의 정치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こいずみ しんじろう, 1981)입니다. 일본 뉴스를 보다가 일본 인물들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유명 인물들에 대해 알아볼 겸 블로그에도 글을 남깁니다. 앞으로도 종종 인물 소개 글을 쓸 계획입니다. (이 글은 2018년 1월 2일에 처음 작성되었고, 2018년 4월 1일에 수정되었습니다)


참고로 고이즈미 신지로의 성 小泉는 코이즈미로 써도 틀린 건 아닙니다만,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자면 고이즈미가 맞습니다. 검색 결과도 고이즈미가 더 많으므로, 저도 이 글에서는 고이즈미로 쓰겠습니다.


[사진 출처=Wikimedia Commons, 저작권자가 퍼블릭 도메인 선언]

[2009.11.30. 東京 新橋駅 근처]


목차

1. 정치 입문 이전

2. 정치 입문

3. 이후 행보

4. 최근 행보(~2018년 3월)

5. 한국과의 관계


1. 정치 입문 이전

고이즈미 신지로의 성을 보면 생각나는 인물이 있을 텐데, 그 유명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こいずみ じゅんいちろう, 1942) 전 일본 총리의 아들입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아들만 셋 있습니다. 장남 고타로(小泉孝太郎, こいずみ こうたろう, 1978), 차남 신지로(1981), 삼남 미야모토 요시나가(宮本佳長, 198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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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고타로는 연기자로 활동중입니다. 호스티스와 스캔들이 생기기도 했지만, 잘 나가는 연예인입니다. 삼남 미야모토 요시나가만 성이 다른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내 미야모토 가요코(宮本佳代子, 1957)가 요시나가를 임신중일 때(1982) 준이치로 전 총리와 이혼을 해서 요시나가를 키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글에서 소개해드릴 인물 차남 신지로는, 장남 고타로가 정치에 발을 들이지 않은 것과 달리 어려서부터 정치를 하려고 준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04년에는 간토 가쿠인 대학(関東学院大学)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2006년에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2009년 일본 중의원에 당선되어 지금까지 정치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글을 수정한 2018년 4월 1일 기준으로 4선 의원입니다.

 

2. 정치 입문

2008년에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정계은퇴를 표명한 뒤, 차남 신지로를 후계자로 지명합니다 (참고로 장남 고타로는 이미 2001년부터 연예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준이치로 전 총리의 소속 당인 자유민주당(自由民主党, 자민당)에서도 이를 인정해서 2009년 제45회 중의원 의원총선거에서 아버지의 선거구였던 가나가와 현(神奈川県) 제11선거구(지역구)에서 57.1%의 득표율로 중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스타 부재에 시달리던 자민당에서 스타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2009년 12월 13일에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기지 견학 투어에서 안내인 역할을 맡았는데, 50명을 뽑는데 5200명이 모이는 등 엄청난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선발되어 당일 현장에 모인 49명 중에 여성이 40명 정도였을 정도로 특히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영상] ANN NEWS 유튜브


3. 이후 행보

이후에는 자민당 유세국장 대리, 청년부 차장 등 많은 직책을 맡으며 활동을 했고, 2011년에는 자민당 청년국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2012년 당시는 일본 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1957)가 총리를 맡고 있을 때인데, 민주당·자민당·공명당 3당 합의로 개정하려고 했던 우정국민영화법 개정안에 대해 당론과 다르게 반대표를 던지는 등 당론과 다르게 가는 행보를 여러 차례 보여주었습니다.


2013년 9월에는 자민당 청년국장에서 퇴임하고, 아베 신조 내각에 참여하여 내각부 대신정무관(内閣府大臣政務官, 차관급) 겸 부흥 대신정무관(復興大臣政務官, 차관급)을 맡아 행정 업무를 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10월에는 아베 신조의 입각 제의(한국으로 치면 장관직 제의)를 거절하면서 정무관 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이후에 바로 자민당 농림부회장(農林部会長)에 취임하였고, 아베 정권이 추진하던 일본 농업협동조합(農業協同組合) 개혁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점차 큰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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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근 행보 (~2018년 3월)

2017년 8월에는 자민당 필두 부간사장(筆頭副幹事長)을 맡아서, 당내에서의 입지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간사장은 한국의 원내 대표에 해당하는 자리이므로, 부간사장은 원내 부대표에 해당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앞에 있는 필두 부간사장은 한국의 원내 수석 부대표에 해당하는 자리입니다. 언론에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실무에서는 많은 일을 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2017년 9월 요미우리신문·와세다대학교 현대정치경제연구소가 8월 3~5일에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감정 온도'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1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2위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4위 아베 신조 현 총리). [출처] 한국 연합신문 기사


이후 2017년 10월 22일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이 284석/465석으로 완승을 거둔 데에는 고이즈미 신지로의 역할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자신의 지역구인 가나가와 현 제11선거구가 아니라 다른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할 정도로, 고이즈미 신지로는 이미 전국구 스타가 되었습니다. 유튜브 등에 검색해 보면, 지원 유세 영상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ANNnews(아사히TV)에서 2017년 12월 9~10일에 시행한, 차기 총리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2위 아베 신조 현 총리, 3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국민적인 인기나 당내 입지를 보면,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후보로서 굉장히 유력한 인물입니다 [출처] ANN NEWS 유튜브


그리고 이후에는 아베 정권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행보를 보여,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중의원 총선거 당일이었던 2017년 10월 22일 밤 NHK 방송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아베 총리에 대해) 점점 싫증을 내고 있다", "가케 학원 문제(사학 스캔들)에 대해 불신감을 가진 분들이 전국적으로 상당히 있다", "신뢰 없이 헌법 개정은 어렵다"라는 발언들을 하였고 [출처=아사히 신문], 2018년 3월에는 아베 총리의 사학 스캔들(모리토모·가케 학원 문제)에 대한 재무성 문서 조작 문제와 관련해 "자민당은 관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정당이 아니다"라면서 아베 신조 총리와 아소 다로 재무대신에 대해 강한 비판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출처=요미우리 신문, Livedoor 게재]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의 이러한 아베 정권 비판 행보는, 2018년 9월에 있을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서 자민당 내 거물 정치인들이 다소 온건한 행보를 보이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17년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였기 때문에, 2018년 9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는 곧 일본 총리 선거입니다. 큰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1957)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온건한 행보를 보이면서, 여당 내에서도 강한 비판 어조를 보인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에게 이목이 집중된 것 같습니다. [출처=요미우리 신문, Livedoor 게재]


5. 한국과의 관계

이 글이 처음 작성되었던 2018년 1월 2일 기준으로는, 한국 언론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이 외교와 관련된 일을 한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튀는 발언을 하지도 않기 때문에 해외 토픽에서 다뤄지는 일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차기 대권후보로 계속 언급되는 사람이고, 워낙 일본 내에서 인기가 많은 의원이기 때문에 일본 언론에서 한국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산케이 신문의 2013년 5월 보도에서는 "영국 의회에 갔을 때 이 역사 문제(=위안부 문제)는 일본에 알려져 있는 것 이상으로 (외국에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는 걸 알았다). 역사 문제라는 건 정치가만 의논할 것이 아니라, 지식인이나 역사 전문가 등과 논의하여 깊이 연구하고 많은 분들과 의논해 판단해야 할 문제도 있으니까, 그 쪽에 맡기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라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출처] 산케이 신문


한편 야스쿠니 신사(靖国神社)에는 매년 참배를 갔습니다. 2017년에는 아버지와 함께 갔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외국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러한 지적에는) 중국의 프로파간다적인 부분도 있으므로, 명확하게 반론하는 홍보전(이 필요하다)" 등의 발언을 하였습니다. [출처] 산케이 신문. 야스쿠니 문제에 대해서는 위안부 문제와 달리 정면돌파를 하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글이 수정된 2018년 4월 1일 기준, 한국 언론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의 '최근 행보'해서도 소개한 것처럼,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이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점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행보는 2017년부터도 이어진 것이지만, 위에 적은 바와 같이 일본 재무성의 문서 조작 문제에 대해 여당 의원 중에서도 강한 비판 어조를 보인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이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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