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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단어·한자 외우는 방법(암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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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일본어 단어와 한자를 외우는 요령에 대해 다룹니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와는 공부 방법이 약간 다른데, 단어에 한자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한자를 중심으로 단어 암기 방법을 다룹니다.

 

목차

1. 한자 공부는 얼마나 했나?

2. 한자 공부를 많이 했던 경우

3. 한자를 모르는 경우(한자 공부 방법)

4. 단어를 외우는 구체적인 방법

4-1. 명사1

4-2. 기타

5. 단어장은 따로 필요한가?

6. 마무리

 
 

1. 한자 공부는 얼마나 했나?

공부에 앞서 자신이 한국어로 한자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생각해 봅시다.

 

한자(한문) 과목이 필수 과목이었을 때 학교를 다녔다면 한자검정시험 5~4급 정도의 한자는 이미 배웠을 것입니다. 조금 더 공부했다면 3급(약 1,800자) 정도까지는 배웠을 것입니다. 성적이 안 좋았더라도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면 약간은 기억이 날 것입니다.

 

하지만 한자(한문) 과목이 선택 과목이었을 때 학교를 다녔다면 기초 한자 외에는 아무것도 모를 가능성이 큽니다. 극단적으로 月火水木金土日을 월화수목금토일이라고 읽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두 사람 간에는 단어 암기 방법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한자 공부를 많이 했던 경우

여기서 "많이 했다"라는 것은 한국의 한자검정시험 3급 이상을 취득한 경우를 말합니다. 물론 4급이라도 취득했다면 일본어를 공부하기에 훨씬 수월합니다.

 

한국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 읽기 기준으로 3급=1,817자 < 일본 상용한자 2,136자 < 2급=2,355자입니다. 따라서 3급 자격증이 있다면 일본 상용한자 중 85% 정도는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자의 형태가 醫와 医처럼 다른 경우가 있기는 해도, 결국 배웠던 형태 안에서 변형되는 것이라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경우에는 읽는 방법을 몰라도 뜻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問う의 발음이 とう인 줄은 몰라도 한자가 "물을 문"이므로 뜻이 "질문하다"라는 것은 금방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독 한자어의 경우에는 한국어와 대응되는 부분도 많아서 외우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無視(무시)는 むし, 無理(무리)는 むり로 읽습니다. 물론 다른 것도 많지만, 일부라도 이렇게 알 수 있으면 시간이 많이 절약됩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한국어와 다르게 사용되는 단어에 유의하면서 공부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八方美人(はっぽうびじん, 팔방미인)은 한국어에서는 주로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일본어에서는 주로 "누구에게나 붙임성 있게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자기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 "그래서 신용하기 어려운 사람" 등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특히 한자 공부를 미리 하신 분들은 한자만 보면 한국어 발음을 알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헷갈릴 일이 없게 예문과 함께 외우는 것이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3. 한자를 모르는 경우(한자 공부 방법)

한자 공부를 전혀 안 했거나 조금만 한 경우(한자검정시험 5급 이하)입니다. 이 경우에는 기초가 부족하기 때문에 공부할 것이 많습니다. 일단 한자 형태를 모르니 처음부터 외워야 합니다.

 

이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저는 읽기를 먼저 배우고, 그러면서 단어를 먼저 배우고, 그 이후에 한자를 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참고로 일본 문부과학성 학습지도요령에서 요구하는 한자와 JLPT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학년은 일본인 기준입니다.

학년
읽기 쓰기 JLPT 
읽기
 소학교 
1학년
80   N5
소2 240 80 N4
소3 440 240
소4 640 440 N3
소5 825 640  
소6 1,006 825 N2
≒한자검정
4급
중1 1,300
~1,400
900  
중2 1,650
~1,850
1,006
(사용할 줄
아는 정도)
≒한자검정
3급
중3 2,136
(상용한자를
대체로 읽을
수 있는 정도)
1,006
(숙달)
N1

 

글자 수를 보면 아시겠지만 읽기를 먼저 배우고 쓰기를 나중에 배웁니다. 한국의 한자능력검정시험도 마찬가지로 읽기에 더 많은 한자를 배정합니다. 외국인도 이렇게 배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일단은 기본서를 한 권 정해서 열심히 공부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책 한 권, 강의 하나를 모두 마치고 나면 책에서 봤던 한자만 공부합니다. 봤던 단어가 많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 배웠던 한자, 본 적이 없는 한자가 나온다면? 건너 뜁니다. 아는 단어가 없으니 잘 외워지지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리고 JLPT N1까지 공부하다 보면 결국 거의 다 배웁니다. 굳이 미리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示 한자를 공부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한자 공부 책에는 다음과 같이 글이 주렁주렁 있을 것입니다.

보일 시

음독 ジ・シ

훈독 しめす

예시 단어 暗示(アンジ, 암시)·開示(カイジ, 개시)·指示(シジ, 지시)·提示(テイジ, 제시)·展示(テンジ, 전시)·黙示(モクシ, 묵시)·示唆(シサ, 시사), 示す(しめす, 나타내다)

 

그런데 이걸 다 외우려면 잘 외워지지도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줄여서 외웁니다. 각 발음 별로 단어를 하나만 외우는 것입니다.

 

가능한 한 배웠던 단어를 선택하고, 배웠던 단어가 없다면 최대한 쉬운 단어를 선택합니다.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 게 목적이 아니라, 배웠던 단어를 복습하고 배웠던 한자를 외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보일 시

指示(シジ, 지시)

黙示(モクシ, 묵시)

示す(しめす, 나타내다)

 

이렇게 외울 것을 줄인 다음 이것들을 손으로 쓰면서 외웁니다. 유학·취업 등의 목적으로 글씨를 써야 하는 경우라면 꼼꼼하게 공부하시고, 이외에는 몇 번 써 보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4. 단어를 외우는 구체적인 방법

아래는 구체적인 방법의 예시입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참고만 하셔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단어를 외우시면 좋겠습니다.

 

4-1. 명사1

우선 '~하다' 형태로 활용되지 않는 명사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이 그냥 외워야 합니다. 学校를 보고 がっこう라고 발음한다는 걸 외우면 됩니다. 여기서도 읽기를 먼저 공부하고 그 다음 쓰기를 공부합니다.

 

A. 한자 보고 발음·뜻 외우기 (읽기)

직접 만들었거나 구입한 단어장에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고 합시다.

암기 예시1

 

그러면 먼저 오른쪽을 가리고 한자만 보면서 발음과 뜻을 아는지 확인합니다. 学校를 보고 발음은 がっこう, 뜻은 학교라는 것을 모두 알면 넘어가고, 하나라도 모르면 모른다고 체크 표시를 하고 넘어 갑니다. 소설책 읽듯이 쭉 보면서 체크만 하시면 됩니다.

 

만약 장음, 촉음, 탁음, 반탁음 뭔가 하나라도 헷갈린다면 모르는 단어입니다.

 

学校를 보고 がっこ / がっこう / がくこう / がくこ / かっこう / かっこ 중 무엇이 정답인지 확실히 알아야만 아는 단어입니다. 헷갈린다면 모른다고 체크 표시를 합니다. 

 

그렇게 모든 단어를 쭉 살펴 보고 모르는 부분에 체크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아래처럼 되어 있을 것입니다.

 

암기 예시2

 

두 번째는 체크한 것만 다시 봅니다. 또 기억이 안 나면 체크 표시를 또 합니다. 단어가 5개밖에 안 될 때는 간격이 몇 초 안 되니까 기억이 나겠지만, 한 번에 단어를 30개~40개 외운다면 첫 번째에 봤어도 두 번째에 기억이 안 나는 게 있습니다.

암기 예시3

 

세 번째에도 체크한 것만 다시 봅니다. 2회 체크한 것만 보는 게 아니라, 1회 체크했던 것도 같이 봅니다. 어쨌든 몰랐던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또 기억이 안 나면 체크 표시를 또 합니다.

암기 예시4

 

이렇게 체크한 것만 다시 보는 것을 다섯 번 정도 반복합니다. 끝끝내 銀行를 보고 ぎんこう라는 게 기억이 안 났다고 합시다. 예를 들어 きんこう로 잘못 안 경우입니다. 그러면 銀行에 표시가 다섯 개 있을 것입니다.

암기 예시5

 

그러면 이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바로 쓰면서 외우기입니다. 銀行 ぎんこう 이렇게 10~20회 정도 반복하여 씁니다. 발음도 쓰면서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장음, 탁음 등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쓰면서 꼭 "ぎんこう, 은행" 이렇게 읽으면서 쓰시기 바랍니다.

 

만약 가타카나를 못 외운 분이라면 銀行 ギンコウ라고 쓰면서 가타카나도 함께 외우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여러 차례 쓰고 나서 전체적으로 체크를 안 한 것도 포함해서 다시 봅니다. 모르는 게 안 나올 때까지 반복합니다. 모르는 게 없다면? 한 번 더 합니다. 진짜 모르는 게 없다면? 아래로 넘어 갑니다.

 

 B. 발음 보고 한자·뜻 외우기 (쓰기)

처음에는 한자를 보고 발음을 공부했으니, 이제 발음을 보고 한자를 씁니다. 요즘은 한자를 키보드로 입력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외울 필요는 없고 눈에 익을 정도로만 반복해서 몇 번 쓰면 충분합니다.

 

다만 일어일문학과 학생, 일본 유학생 등 글을 손으로 써야 하는 경우라면 A에서 했던 방법을 이용해 꼼꼼하게 외웁니다.

 

이렇게 열심히 외웠다면 1일차 공부를 마칩니다.

 

 C. 나중에 복습하기

그리고 2일차가 되면 1일차에 공부했던 것을 복습하고 나서 2일차 공부를 합니다. 여기서 2일차라는 것은 꼭 다음 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다음에 공부할 때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월·금요일에 일본어 공부를 한다면 월요일이 1일차, 금요일이 2일차, 그 다음 주 월요일이 3일차입니다.

 

복습은 적어도 7회 정도 합니다. 예를 들어 8일차에는 1~7일차 복습, 9일차에는 2~8일차 복습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험이 있다면 시험 전에 시험 유형에 맞추어 다시 공부를 합니다.

 

체크 표시를 했던 것은 특별히 신경을 써서 몇 번 더 봅니다. 몰랐던 것은 까먹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4-2. 기타

나머지는 문장을 통해 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장에서 활용되는 형식, 맥락을 알아야 단어를 엉뚱하게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명사2

예를 들어 乱暴(らんぼう, 난폭)이라는 단어를 외운다고 합시다. 이걸 그냥 난폭이라고만 외우면 글을 봤을 때 이해와 표현을 잘못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실제 신문 기사의 예문입니다.

(문장1) 自宅アパートで20代の知人女性を乱暴したとして容疑者を強制性交の疑いで逮捕した。

(문장2) 女性に乱暴したなどとして強制性交致傷罪に問われた男性の裁判員裁判で、静岡地裁浜松支部は無罪判決を言い渡した。

 

문장1은 지인 여성을 "난폭"한 용의자를 체포했다는 것, 문장2는 여성에게 "난폭"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에게 무죄 판결이 선고되었다는 내용입니다. 한국어와 두 가지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① 한국어 "난폭하다"는 형용사로만 쓰이지만 일본어에서는 형용사·동사로 쓰임.

② 한국어의 "난폭"과 다른 의미로도 쓰임. 위 문장에서는 강간·성폭행을 의미.

 

따라서 단어를 외울 때 乱暴(らんぼう, 난폭) 이렇게 외우지 말고 문장을 외워야 합니다. 그래야 乱暴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은 덜어내고 외웁니다.

を/に乱暴する

ひとを/にらんぼうする

이렇게 간략하게 외우면 乱暴する라는 단어가 を 또는 に와 붙어서 사용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 "in order to R"과 같이 세트로 외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그 부분을 추가해서 외우면 될 것입니다.

 

▶ 동사·형용사

동사와 형용사는 활용형이나 한국어와 약간 다른 용법 때문에 문장을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蹴る(ける)라는 동사는 공 같은 것을 차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게 5단활용인지 하1단활용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문장을 통째로 외웠다면 그걸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ボールを蹴って技を披露する

ボールをけってわざをひろうする

공을 차서 기술을 보여주다

 

5단활용인지 하1단활용인지 외우는 게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けって로 활용된다는 걸 외우게 되니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蹴る가 5단활용 동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뒤에 있는 披露する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건 덤입니다. 披露(ひろう)도 한국어 "피로(披露)"와 뜻은 비슷하지만 용법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문장을 외울 때에는 노래가사처럼 술술 나오게 외우면 좋습니다만,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많은 횟수를 반복하면 좋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소설이 있다면 그 책을 통째로 외워 버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부사·감탄사

일부 부사와 감탄사는 한국어와 대응이 어려워서, 단어만 외우면 뜻을 연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런 단어는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てんで라는 부사를 "전혀"라고 외우려고 한다고 합시다. 한자도 없는 부사이기 때문에 뜻을 떠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에는 문장을 외우면 해결됩니다.

親の意向などてんで意に介さない。

おやのいこうなどてんでいにかいさない。

부모의 의향 같은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줄여서 てんで意に介さない만 외우는 것도 좋습니다.

이 문장을 통째로 외우면 意に介さない를 "개의치 않다, 신경 쓰지 않다"라고 함께 외울 수 있습니다.

 

5. 단어장은 따로 필요한가?

여기서 말하는 단어장은 자신이 모르는 단어를 모아 만든 것이 아니라 시중에 판매 중인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모르는 단어를 모아서 만든 것은 당연히 있으면 좋습니다.

 

특정 시험에서 고득점을 맞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단어장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습용 교재·일본어 뉴스·소설 등 자신이 보았던 자료에서 모르는 단어를 공부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시험에서 고득점이 필요할 때에는 필요합니다. EJU든 통번역대학원 입학시험이든, 시험에서는 단어 하나를 아는지 모르는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고 이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빈틈을 채우기 위해서는 단어장이 필요합니다.

 

바꿔 말하자면 JLPT N1에 합격할 때까지도 단어장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혹시 불안하다면 단어장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공부를 하면 도움이 되는 건 맞기 때문입니다. 구채적인 책 예시는 다른 글에서 다루었습니다.

 

6. 마무리

이것저것 많이 써놓기는 하였지만, 결국 단어를 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근성입니다. 근성 있게 반복 또 반복하면 결국 단어를 외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으신 분들께서는 마음을 다잡고 바로 지금부터 단어를 외워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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