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미묘한 일본어] 明く·開く·空く

본문

발음이 같은 데다가 뜻까지 유사한 일본어를 정리하는 글입니다. 일본인들도 질문을 하는 정도니까 얼마나 어려운 부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다른 분들이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동시에 제 머리 속에 정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明く・開く・空く에 대해 다루려고 합니다. 그리고 明ける・開ける・空ける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 봅니다.


明く·明ける

明 밝을 명입니다. 각각 あく, あける로 읽습니다. 우선 예시 표현 몇 개를 보겠습니다.


 埒が明かない

 らちがあかない / (직역) 울타리가 안 열린다, (비유적으로) 일이 끝나지 않는다. 경마장에서 울타리가 열리고 말이 달려야 하는데, 울타리가 안 열리는 상황을 상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目明き

 めあき / 눈 뜬 사람; 글을 아는 사람

 夜が明ける

 よるがあける / 날이 새다, 날이 밝다

 梅雨が明ける

 つゆがあける / 장마가 끝나다. 일본 뉴스에서 정말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입니다.

 夏休み明け

 なつやすみあけ / 여름방학이 끝남


참고로 明く·明ける는 둘 다 자동사입니다. 여기서 明く는 "열리다"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열리다"라는 의미로는 開く(あく, ひらく)도 가능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겁니다.


明く는 예문과 같이 정착된 표현 외에는 "열리다"라는 의미로는 잘 쓰이지 않는 편입니다. 襟ぐり明き(えりぐりあき), 目を明ける(めをあける) 등을 구글에 검색해 보시면, 明을 開로 자동 수정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目を明ける (눈을 열다, 즉 눈을 뜨다)"라는 표현은 문학적으로 사용될 수는 있겠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논란을 피하기 위해 明く가 사용될 법한 상황에서도 그냥 히라가나로 あく라고 쓰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한편 明ける는 "(해가 떠서) 날이 밝다", "(특정 기간이) 끝남" 등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이 의미로는 지금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검색해 보시면, 뉴스·신문에서도 많이 활용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開く·開ける

開 열 개입니다. 각각 あく·ひらく, あける·ひらける로 읽습니다. 開의 발음이 두 가지라서 開의 발음에 따라 네 가지 동사가 나옵니다.

 あく

 [자동사] 열리다

 あける

 [타동사] 열다

 ひらく

 [자동사·타동사] 열리다, 열다

 ひらける

 [자동사] 열리다


이 부분은 일본인들도 질문을 많이 하는 부분입니다. 자료를 찾아 보면, あける·ひらく가 둘 다 되는 경우, 하나만 되는 경우를 정리해 둔 자료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법적으로는 둘 다 되지만 현실적으로 한 쪽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면, 일단 많이 사용되는 쪽을 배우는 게 좋을 겁니다.


예를 들자면, "창문을 열고"라는 표현은 "窓を開けて"와 "窓を開いて" 둘 다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글에 큰 따옴표를 붙여서 검색해 보면 "窓を開けて"라는 표현의 검색 결과가 훨씬 많습니다. 구글에서 큰 따옴표를 붙여서 검색한다는 것은, 그 표현이 그대로 들어간 페이지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뉴스 검색 결과에서는 "窓を開けて"가 8배 정도 많고, NHK·아사히 등 유명 언론사에서는 거의 "窓を開けて"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는 둘 다 된다고 학습하고 넘기기보다는, NHK 등 유명 언론사의 예문을 통해 학습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검색을 통해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것입니다. 거의 NHK와 아사히 계열 ANN 뉴스의 예문입니다.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아나운서가 읽어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예문만 적었습니다. 예문을 보면서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店のシャッターが開いて

 みせのシャッターがあいて / 가게 셔터가 열려

 鍵が開いていた

 かぎがあいていた / 열쇠가 열려 있었다

 穴が開いている

 あながあいている / 구멍이 나 있다 (구멍이 났다는 것 자체를 강조)

 施設の開いていた玄関

 しせつのあいていたげんかん / 시설의 열려 있던 현관



 ものを開け閉めしてくれるチャック

 ものをあけしめしてくれるチャック / 물건을 열고 닫게 해주는 지퍼

 窓·ドア·門を開けて

 まどをあけて / 창문·문을 열고. 문법상 "窓を開いて"도 될 것 같지만, 그렇게 쓰는 언론사는 별로 없었습니다.

 とびら開けて

 とびらけて /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アナと雪の女王)"의 삽입곡 "Love is an Open Door”의 일본어판 제목입니다.

 ハッチが開けられています

 ハッチがあけられています / 해치가 열리고 있습니다.

 貯蔵容器を開けた

 ちょぞうようきをあけた / 저장 용기를 열었다

格納容器に開けた穴

 かくのうようきにあけたあな / 격납 용기에 뚫은 구멍

格納容器に開けられた穴

 かくのうようきにあけられたあな / 격납 용기에 뚫린 구멍 (구멍이 외부 요인(주로 사람)에 의해 뚫린 걸 강조)



 口を開ける

 くちをあける / 입을 열다

 口を開く

 くちをひらく / 입을 열다. 


 "口をひらく"가 더 넓은 뜻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침묵을 깨고 말을 하다"라는 의미로는 "口をひらく"만 씁니다. 그에 비해 의사가 환자에게 입을 벌리라고 할 때에는 "口をあける"를 더 많이 씁니다만, "口をひらく"가 쓰이기도 합니다.



 目を開ける

 めをあける / 눈을 뜨다. NHK의 다큐멘터리에서 目をあけたまま (토끼가 눈을 뜬 채)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目を開く

 めをひらく / 눈을 뜨다. NHK 사이트에 "おどろいているところなので、目をひらいて大きく口をあけている"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문법 판단과는 무관하지만, 가수의 노래 중에 "目を開けたままのファーストキス"라는 곡도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양쪽 다 글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Q&A 게시판에서는 입의 경우에 비추어서 ひらく는 정신 작용을 포함하여 눈을 뜬 것, あける는 그냥 물리적으로 눈을 떴다는 것으로 나누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뉴스 기사에서도 놀라거나 감정 표현으로 눈을 크게 뜨는 것은 대개 ひらく를 쓰는 것을 보면 맞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催しが開かれました

 もよおしがひらかれました / 행사가 열렸다

 コンサートが開かれ

 コンサートがひらかれ / 콘서트가 열려서

 会見を開いて

 かいけんをひらいて / (기자)회견을 열어서

 イベントを開いて

 イベントをひらいて / 이벤트를 열어서



 輸入に道が開け

 ゆにゅうにみちがひらけ / 수입 길이 열려


空く·空ける

空 빌 공 (empty)입니다. 각각 あく·あける로 읽습니다. 空く는 자동사로 "비다·놀다"라는 뜻이고, 空ける는 타동사로 "비우다·뚫다·(시간을)내다"라는 뜻입니다.


예시 표현 몇 개를 보겠습니다.

 空いている教室

 あいているきょうしつ / 비어 있는 교실

 配管に穴が空いて

 はいかんにあながあいて / 배관에 구멍이 나서

 少し間を空けて

 すこしあいだをあけて / 조금 간격을 두고(비우고)

 家を空ける

 いえをあける / 집을 비우다


▶ "구멍을 뚫다"라는 표현은 穴(あな)をあける라고 하는데, 여기서 あける는 空ける·開ける 어느 쪽일까요? 穴を開ける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입니다.

NHK 뉴스에서는 穴を開ける로 쓰고 있습니다. 구글 뉴스 검색 결과도 "穴を開け" 쪽이 "穴を空け"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애매함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穴をあける"라고 히라가나로 쓰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단어를 바꾸어 穴を掘る라고 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 "구멍이 났다"라고 표현할 때에는 어떨까요? 여기서는 開いて(あいて)・空いて・あいて 전부 좋습니다.

NHK for School 사이트에 있는 글에 "中に穴がたくさん開いています", "中に穴がたくさん空いています" 두 문장이 다 적혀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영상에 대해 서로 다른 페이지에서 그렇게 적었습니다.


구글 뉴스 검색 결과는 "穴が開いて" 쪽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穴が空いて"로 쓰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역시 애매함을 피하기 위해 히라가나로 穴があいて라고 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글 머리에 언급한 것처럼 이건 일본인들도 자주 질문을 하는 정말 애매한 사항입니다. 언론사의 예문을 다양하게 접해서 익히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