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바벨(역기)의 바(bar, 봉)에 대해 다룹니다. 바벨을 구입할 때 어떤 걸 구입할지 혼동하는 경우가 제법 있기 때문입니다.
원판에 대해서는 아래 글에서 다루었습니다.
목차
1. 올림픽 역도 규격 바
1-1. 남성용
1-2. 여성용
2. 중량봉과 경량봉
3. 탄력봉과 비탄력봉
4. 올림픽바(역도바)와 파워바
5. 컬바·이지바 / 스트레이트 바
6. 트랩바·헥스바
7. 기타
8. 구입 요령
9. 마무리
우선 올림픽 역도(weightlifting)에서 사용되는 규격 바를 먼저 다룹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규격이며, 바벨 관련 제품들이 여기에 맞추어 생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제 역도 연맹 IWF(International Weightlifting Federation)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사용되는 바의 규격은 IWF Technical and Competition Rules & Regulations 문서[2020년판 링크]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원판의 색도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25kg 빨간색
20kg 파란색
15kg 노란색
10kg 초록색
5kg 흰색
2.5kg 빨간색
2 kg 파란색
1.5kg 노란색
1 kg 초록색
0.5 kg 흰색
▲ IWF 규정집의 남성용 바벨 도면
▲ ELEIKO(엘리코, 엘레이코)
IWF 남성 경기용 바벨
중요한 추렸습니다.
• 무게 = 20kg (여성용 15kg)
• 길이 = 2200mm (여성용 2010mm)
• 손잡이 지름 = 28mm (여성용 25mm)
• 양 끝 슬리브(원판을 거는 부분)의 지름 = 5cm
• 허용 오차 = +0.1%, -0.05%
• 남성용의 경우 바벨 양 끝과 가운데에 파란색으로 표시(여성용은 노란색)
• 위 도면의 빗금 부분에는 널링(knurling)을 넣을 것
─ 널링은 쇠를 빗줄무늬 모양으로 깎은 것을 말합니다. 마찰을 늘려 바가 몸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넣습니다.
• 슬리브(양 끝)은 자유롭게 회전 가능해야 함.
─ 일반적으로 원판 걸이 안에 베어링을 넣어서 돌게 만듭니다. 원판을 꽂고 손으로 돌리면 팽이처럼 한참 돌아갑니다.
▲ IWF 규정집의 여성용 바벨 도면
▲ ELEIKO
IWF 여성 경기용 바벨
중요한 부분만 추렸습니다.
• 무게 = 15kg (남성용 20kg)
• 길이 = 2010mm (남성용 2200mm)
• 손잡이 지름 = 25mm (남성용 28mm)
• 양 끝 슬리브(원판을 거는 부분)의 지름 = 5cm
• 허용 오차 = +0.1%, -0.05%
• 여성용의 경우 바벨 양 끝과 가운데에 노란색으로 표시(남성용은 파란색)
• 위 도면의 빗금 부분에는 널링(knurling)을 넣을 것
─ 널링은 쇠를 빗줄무늬 모양으로 깎은 것을 말합니다. 바에는 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넣습니다.
• 슬리브(양 끝)은 자유롭게 회전 가능해야 함.
─ 일반적으로 원판 걸이 안에 베어링을 넣어서 돌게 만듭니다. 원판을 꽂고 손으로 돌리면 팽이처럼 한참 돌아갑니다.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좋은 명칭은 아니지만 세간에서 이미 많이 사용 중인 명칭이라서 그대로 소개 드립니다.
• 중량봉=원판을 거는 부분의 지름이 50mm
• 경량봉=원판을 거는 부분의 지름이 25~28mm
▲ adidas(아디다스)의 25mm 경량봉과 원판
▲ UESAKA(우에사카)의 IWF 규격 트레이닝 바
중량봉은 대개 IWF나 IPF의 규격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높아지기는 합니다만 대체로 중량봉이 경량봉보다 튼튼합니다.
• 중량봉의 경우 대개 손잡이 지름은 역도 남자 규격에 맞추어 28mm로 제작됩니다. 가끔 28mm~29mm로 제작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국제파워리프팅연맹 IPF(International Powerlifting Federation)에서 손잡이의 지름을 28mm~29mm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원판을 거는 부분의 지름이 25mm~28mm인 제품을 경량봉이라고 부릅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손잡이 지름과 통일하여 바를 만든 것입니다. 규격 바가 아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역도 여성용 손잡이 지름인 25mm, 역도 남성용 손잡이 지름인 28mm 둘 중 하나로 제작됩니다. 간혹 지름이 27mm인 바도 있습니다.
어쨌든 비규격이라서 원판 규격이 통일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경량원판을 샀는데 28mm 바에 장착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27mm, 28mm 경량봉을 구입한 경우에는 원판을 구입할 때 구멍의 지름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25mm 경량봉은 모든 경량원판에 호환이 되는 대신 한계 중량이 낮은 편입니다.
역도 선수들이 바벨을 들어 올리는 중에 바가 휘지만, 다 들어 올리고 나면 다시 곧게 복원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휘었다가 복원되는 봉을 탄력봉이라고 부릅니다.
무거운 무게를 다룬다면 탄력봉이 비탄력봉보다 대체로 좋습니다. 다만 탄력봉이 비탄력봉보다 가격이 높습니다.
다만 역도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라, 데드리프트·스쿼트처럼 느리게 해도 되는 운동이라면 굳이 탄력봉이 아니어도 상관 없습니다.
경량봉은 탄력봉 제품이 거의 없으며, 중량봉 중에는 탄력봉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어떤 규격에 더 가깝게 물건을 만들었는지 나타냅니다. 손잡이의 굵기나 널링(knurling)위 위치, 슬리브의 길이 등 약간씩 다른 점이 있습니다.
─ 널링은 쇠를 빗줄무늬 모양으로 깎은 것을 말합니다. 마찰을 늘려 바가 몸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넣습니다.
• 바벨로 경기를 하는 종목은 국제역도연맹 IWF 중심의 역도(wightlifting)가 가장 유명합니다. 현재 바벨을 이용하는 올림픽 종목이 역도 외에는 없기 때문에, 흔히 IWF 규격에 가깝게 만든 것을 올림픽바라고 부릅니다.
▲ ELEIKO의 IWF 남성 경기용 바벨
다만 실제로는 슬리브 지름이 50mm이기만 하면 올림픽바라고 적어 놓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올림픽바라는 용어보다는, 제품 설명을 보고 IWF 규격에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편 바벨로 하는 다른 운동으로 파워리프팅이라는 종목이 있는데, 국제파워리프팅연맹 IPF 등 여러 단체가 존재합니다. 대개 규모가 가장 큰 IPF 규격에 맞추어 만든 바를 파워바라고 부릅니다.
아래 사진은 ELEIKO에서 만든 IPF 경기용 바벨인데,
• 슬리브(원판 걸이)의 길이가 433mm(IWF 415mm)
• 손잡이의 굵기가 29mm(IWF 28mm)
• 널링의 위치가 약간 다름
등의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손잡이 굵기의 경우 IWF에서는 남성 28mm, 여성 25mm로 정한 반면, IPF에서는 28mm~29mm 범위 내에서 만들 수 있도록 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 ELEIKO의 IPF 경기용 바벨
▲ IPF 규정집[링크]의 널링 가이드라인
그림이 잘못 나온 부분만 수정
▲ ROGUE의 Curl Bar
위 사진처럼 안쪽이 휘어 있는 바를 컬바(curl bar) 또는 이지바(EZ bar)라고 합니다. 한편 지금까지 계속 다룬 직선 바를 스트레이트바(straight bar)라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스트레이트바를 이용하면 손목이나 팔이 아픈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바벨컬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바벨로우나 벤치프레스 등에 손목 위치 조절을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 ROGUE의 TB-1 Trap Bar
트랩바(trap bar) 또는 헥스바(hex bar)는 위 사진처럼 생긴 도구입니다. 길쭉하게 튀어나온 곳에 원판을 걸고, 가운데 구멍에 들어가서 운동을 합니다. 아래 영상의 초반 부분을 보면 바로 느낌이 올 것입니다. 야구 선수 류현진입니다.
트랩바는 허리 부담을 줄이고 안전하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주로 스쿼트·데드리프트에 이용합니다.
특히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장점이 큰 장비입니다. 예를 들어 바벨로 하이바 스쿼트·로우바 스쿼트를 하다가 잘못 넘어지면 바벨에 깔려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랩바는 넘어지더라도 손만 빨리 펴면 트랩바에 깔리지 않습니다.
다만 중량이 높아질수록 서 있는 자세에서 전후좌우로 흔들림이 있고, 이 때문에 부상 위험이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운동에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단점도 있어서, 운동 기구를 많이 구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우선 순위가 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바벨 운동에 비해 자세를 익히기 쉬우며, 트랩바만으로도 상당수 큰 근육은 단련이 가능하고, 바벨에 비해서는 안전하다는 평가가 많아서 인기가 점점 좋아지는 운동 기구입니다.
미군이 체력 검정(Army Combat Fitness Test)에 데드리프트 3RM 측정(3 Repetition Maximum Deadlift)을 도입한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사용되는 도구가 바로 트랩바(헥스바)입니다. 참고로 100점 기준은 340파운드(154kg) 3회입니다.
ACFT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한계 중량(안전 하중, 허용 중량, 최대 중량)
제조사가 제품의 내구도를 보증하는 최대 중량. 예를 들어 위에서 사진을 본 ELEIKO의 IPF 경기용 바는 ELEIKO 측에서 1500kg까지 견딜 수 있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다만 한계 중량이 높은 제품은 대체로 가격이 높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얼마까지 운동할지 생각해서 적당한 가격의 바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출을 두 번 하지 않도록, 처음 구입할 때 본인 체중의 2~3배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제품으로 구입하면 좋을 것입니다. 3배 정도면 녹슬어서 못 쓸 때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조임쇠(마구리, Collar)
▲ ELEIKO의 IWF 경기용 조임쇠
원판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도구. 대개 마구리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마구리도 표준어입니다.
그리고 IWF의 역도 경기용 조임쇠는 각 2.5kg, 양쪽을 합하면 5kg입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조임쇠는 0.2kg부터 다양합니다.
• 팻바(fat bar, thick-handled barbell)
손잡이가 굵은 바. 악력·전완근 훈련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 ROGUE의 Stubby Axle
• 멀티그립바(multi grip bar)
여러 그립으로 잡을 수 있도록 손잡이의 형태를 다양하게 만든 바. 스위스바(Swiss bar)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삼두근을 단련하기 위한 트라이셉스 바(Triceps bar)도 멀티그립바의 일종입니다.
▲ ROGUE의 멀티그립바
• 고정 바벨(Fixed barbell)
원판 교체를 할 수 없고, 특정 무게로 고정된 바벨. 개인이 사용하기보다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가벼운 무게로 운동할 수 있도록 구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ELEIKO의 Vulcano Fixed Weight Barbells
• 봉 무게 포함해야 하나요? / 네, 포함해야 합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별로 안 해 본 분들 중, 스쿼트 몇 kg 하냐는 질문에 봉 무게를 빼고 답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원판 무게도 반만 언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봉도 결국 자신이 들어야 하는 것이고, 봉마다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운동 중량을 정확하게 전달할 때에는 봉 무게와 모든 원판의 무게, 조임쇠(마구리) 무게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각종 대회의 기록도 당연히 모든 것이 포함된 무게입니다.
다양한 바를 설명 드렸는데, 무엇을 구입할지 모르겠다면 우선은 일반적인 중량봉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루어 본 도구이기 때문에 자료를 찾기 쉽고 질문을 하기도 쉽습니다.
● 한계 중량(안전 하중, 허용 중량, 최대 중량)
바를 구입할 때에는 제품의 한계 중량(안전 하중, 허용 중량, 최대 중량)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근력이 늘어서 다룰 수 있는 무게가 늘어났는데 한계 중량이 낮으면 바를 또 구입해야 합니다.
지출을 두 번 하지 않도록, 처음 구입할 때 본인 체중의 2~3배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제품으로 구입하면 좋을 것입니다. 3배 정도면 녹슬어서 못 쓸 때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길이
바가 지나치게 짧으면 ①운동 동작에 제한이 생기고, ②다른 운동 장비에 호환이 안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2200mm 바를 구입하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으므로, 금전·공간 여유가 있다면 2200mm 바, 적어도 1800mm가 근처의 바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간 문제, 금전 문제 때문에 약간 짧은 바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손잡이 길이(내측 길이)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IWF 규격이 1310mm인데, 이것보다 짧을수록 운동 편의와 장비 호환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결국 긴 바를 다시 구매할 가능성이 높으니, 처음부터 가능한 한 긴 바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고 물품 판매 사이트를 보면, 괜히 짧은 바를 샀다가 몇 번 사용하지 않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중량봉 / 경량봉
• 의미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습니다.
• 중량봉=원판을 거는 부분의 지름이 50mm
• 경량봉=원판을 거는 부분의 지름이 25~28mm
• 저는 대체로 아래와 같이 추천 드립니다.
• 금전 여유가 있다면 중량봉
• 다루고 싶은 무게가 100kg 미만이라면 경량봉
• 다루고 싶은 무게가 100kg 이상이라면 중량봉
• 운동을 하다 보면 무게 욕심, 근육 욕심이 생기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그래서 금전 여유가 있다면 중량봉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원판 가격은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봉 가격을 추가로 부담하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 예산이 부족하고 목표 중량(봉 무게 포함)이 100kg 미만이면 경량봉을 구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2~3만원 정도의 경량봉 중에서도 한계 중량이 100kg 정도인 제품이 많이 있습니다. 제품을 구입할 때 한계 중량(안전 하중, 허용 중량, 최대 중량)을 꼭 확인하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 만약 경량봉을 구입한다면, 경량봉의 지름과 원판의 구멍 지름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간혹 28mm 경량봉에 장착할 수 없는 경량 원판이 있기 때문입니다.
● 중량 원판 / 경량 원판
• 중량봉에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중량 원판, 경량봉에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경량 원판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중량 원판=원판 구멍의 지름이 51~52mm 정도
• 경량 원판=원판 구멍의 지름이 28~31mm 정도
하지만 0.5kg~1.5kg 정도의 가벼운 원판을 경량원판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원판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꼭원판의 구멍 지름을 따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 원판에 대해서는 아래 글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금전·공간 여유가 있다면 2200mm 중량봉-우레탄 원판 조합이 일반적으로 좋다고 봅니다.
알기 전에는 복잡한데 알고 나면 어렵지 않은 사항입니다. 문제는 운동을 하기 위해 돈을 써야 하는 순간은 위와 같은 내용을 모를 때라는 점입니다.
제 글이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어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득근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