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신문을 이용한 일본어 공부에 관해 다룹니다. 기초적인 정보에서 구체적인 공부법까지 다양한 사항을 다룹니다.
목차
신문으로 일본어 공부를 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어 공부의 목적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일본어로 돈을 벌 것이 아니라면 신문으로 일본어 공부를 하는 것은 별로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물론 공부해서 나쁠 것은 없겠지만 그 시간을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외교부 공무원, 일본어 강사, 일본어 번역가, 일본 현지 취업 등의 목적이 있다면 신문을 통한 일본어 공부는 권장할 만한 사항입니다. 하지만 취미 생활이 목적이라면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투입 시간 대비 성과가 적습니다. 이 경우는 소설이나 뉴스 공부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취미 생활이 목적인 경우에는 아래 글을 참고하셔서 공부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학습 자료로서 신문의 난이도는 배경지식과 학습과정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신문은 비전문가가 접할 만한 자료 중에서는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어느 나라나 신문 기사는 대체로 대학교 교양수업 정도의 지식은 알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되어 있으며, 이는 일본의 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 정치를 다룬 기사라면 일본의 파벌 정치와 선거 제도를 이해하고 있어야 기사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모르는 것이 나오면 찾아 보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 신문은 학습 자료로서는 다소 불편한 자료입니다. TV뉴스의 경우 영상(음성)과 스크립트라는 자료가 함께 있기 때문에 공부하기가 굉장히 수월한 편입니다. 사실상 후리가나가 있는 책과 비슷합니다. 뉴스 스크립트를 공부하면서 발음·억양 교정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문은 후리가나도 없고 듣기 자료도 없습니다. 따라서 학습 시간이 길어지고 말하기 연습은 따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1번에서 말씀 드린 목적이 뚜렷하지 않다면 신문으로 일본어를 공부하는 것은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본어 신문으로 공부를 하기 전에 아래와 같은 조건이 갖추어지면 좋겠습니다.
▶ 확실한 목적
신문으로 일본어 공부를 하는 목적이 확실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어로 돈을 벌 것이 아니라면 별로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 JLPT 기준으로 N1 고득점
180점 만점에 적어도 150점, 또는 그 이상의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100점 턱걸이 합격이라면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공부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질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우선 신문보다는 TV뉴스로 공부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TV뉴스에 관해서는 아래 글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물론 근성으로 해결할 수는 있습니다만 효율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TV뉴스의 경우 듣기 자료도 함께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하기에 훨씬 좋습니다.
▶ 모르는 것이 나오면 찾아 보는 열정
신문을 읽다 보면 모르는 것이 당연히 나옵니다. 그 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찾아 보는 열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 글 최초 작성일과 가까운 2019년 4월 7일과 21일에는 일본에 제19회 통일지방선거가 있습니다. 관련 기사를 이해하려면 일본의 지방자치 체계와 선거 체계를 간략하게나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일본에도 신문사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만, 학습용으로 신문을 사용한다면 대형 신문사의 신문을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자본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기자의 훈련이 잘 되어 있고 교정도 더 잘 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대형 신문사는 흔히 5개의 전국지(全国紙)가 많이 언급됩니다.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발행부수 순으로 나열하였습니다.
이외에 주니치신문(中日新聞), 도쿄신문(東京新聞), 홋카이도 신문(北海道新聞) 등 지방 언론사 중에서도 발행부수가 많은 대형 신문사가 있습니다.
정치 성향은 대체로 아사히-마이니치-니혼게이자이-요미우리-산케이 순서로, 왼쪽이 좌파 오른쪽이 우파입니다. 하지만 개별 사안 별로 이해관계나 입장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특정 사안에 대해 다양한 입장을 보고 싶다면 여러 신문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주장이 뚜렷한 글로 공부하고 싶다면 사설로 공부하면 좋고, 사안에 대한 의견보다는 사실 전달에 치중한 기사로 공부를 하고 싶다면 교도통신(共同通信)의 기사도 좋습니다.
47뉴스 [링크]
→ 교도통신과 52개 지방신문사가 함께 기사를 배포하는 사이트입니다.
신문의 일본어가 너무 어렵다면 입문 과정으로서 소학생 신문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한자에 후리가나가 붙어 있기 때문에 모르는 단어를 찾는 시간이 많이 단축됩니다. 모르는 한자가 많을 때 한자를 눈에 익히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신문 중에는 마이니치 소학생 신문이 이용하기에 가장 편리해 보입니다. 인터넷으로 하루 10개 정도의 기사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디지털 구독을 통해 볼 수도 있습니다.
유사 서비스로는 아사히 소학생 신문과 요미우리KODOMO신문이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샘플 기사만 몇 개 있습니다. 돈을 지불하고 디지털판을 사서 볼 수는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샘플 기사 식으로 가끔 기사를 올립니다. 디지털판은 없고 종이 신문만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보기에는 소재가 한정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린이 신문보다는 뉴스로 공부를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아나운서와 기자의 음성이 후리가나 역할을 어느 정도는 대신해 줄 것입니다.
이건 공부 목적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만약 번역이 필요한 직군에 재직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제 글보다는 통번역대학원 합격 수기를 보는 게 더 적합할 것입니다. 그래도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1일차
▶1. 사설을 읽습니다. 모르는 단어, 이해가 안 되는 문장에 체크를 합니다.
▶2. 체크를 한 것만 다시 공부합니다. 사전·번역기 등의 자료를 참고합니다.
▶3. 다시 한 번 사설을 읽으면서 정형화된 표현, 활용하기 좋은 표현 등을 체크합니다.
예를 들자면 "姿勢が欠かせない", "議論を深める", "言わざるを得ない" 등 묶음으로 사용되는 표현, 虻蜂取らず처럼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이런 표현은 외워 두고 사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따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4. 다시 한 번 사설을 읽으면서 짧게 요약해 봅니다. 내용을 잘 이해했다면 크게 주장과 근거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어로도 요약해 보고, 일본어로도 요약해 봅니다. 다른 사람과 공부하면서 서로 비교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5. 다시 한 번 사설을 읽으면서 한국어로 번역을 합니다. 처음에는 번역이 매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속도를 올리려면 특정 표현은 어떻게 번역한다는 자신의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6. 자신이 한국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일본어로 번역합니다. 가능한 한 원문에 가깝게 번역합니다. 위에서 외운 표현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원문과 다르게 표현한 부분이 있다면 원문의 표현을 다시 한 번 보면서 숙지합니다. 만약 한국어 번역이 잘못된 것 같다면 한국어 번역을 고칩니다.
2일차
▶1. 전날에 학습한 자료로 일본어↔한국어 번역을 다시 합니다. 체크를 했던 부분은 다시 한 번 외우고, 어색한 부분은 다시 한 번 공부합니다.
▶2. 새로운 자료로 1일차와 마찬가지로 학습합니다.
n일차
▶1. 직전 7~10일 정도의 자료를 복습합니다. 예를 들어 7일치를 복습한다면, 10일차에 3~9일차의 자료를 복습하는 것입니다. 많이 반복한 부분은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므로 시간이 많이 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2. 새로운 자료로 1일차와 마찬가지로 학습합니다.
만약 번역하는 과정이 필요 없다면 5,6을 생략하면 됩니다. 정형화된 표현, 활용하기 좋은 표현은 따로 정리해서 외우는 게 좋습니다. 쓰는 사람도 편해지고 읽는 사람도 편해집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어로 된 글 자체로 생산 활동을 할 것이 아니라면 신문까지 사용해서 일본어를 공부할 필요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TV 뉴스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외교부 공무원, 일본어 강사, 일본어 번역가, 일본 현지 취업 등의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