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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일수 해석] 제7수 天の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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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수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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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라 백인일수(小倉百人一首) 번역입니다. 백인일수는 100명의 시인(歌人)이 지은 와카(和歌)를 1명당 한 수씩 골라 만든 시 모음집입니다. 처음에는 번역만 적어 놓을 생각이었는데,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공부를 하다 보니 정리도 해 둬야 할 필요성을 느껴서 각각의 시구마다 해설을 해 보려고 합니다.


백인일수는 일본에서 소학생(초등학생)~고등학생이 배우는 내용입니다. 소학생을 위한 백인일수 서적도 꽤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일본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꽤 어려운 학습 자료입니다.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으신 분은 저의 글은 입문용으로만 사용하시고, 일본어를 더 배우셔서 일본인이 쓴 책을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게 일본어 실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공부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오구라 백인일수의 일곱 번째 시구(詩句)입니다. 일부러 /로 끊어서 표기합니다. 제가 쓴 백인일수 해설과 번역은 아래 링크에서 모아서 보실 수 있습니다.


7.

天の原 / 振り放け見れば / 春日なる

三笠の山に / 出でし月かも


역사적 가나 표기

あまのはら / ふりさけみれば / かすがなる

みかさのやまに / いでしつきかも


현대 가나 표기 (이번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あまのはら / ふりさけみれば / かすがなる

みかさのやまに / いでしつきかも


해석

널따란 하늘 / 우러러 바라보니 / 카스가 마을

미카사 산에 뜨던 / 그 달인 듯 하도다


오구라 백인일수의 일곱 번째 수는 아베노 나카마로(阿部仲麻呂 또는 阿部仲麿, あべ の なかまろ, 698~770)의 작품입니다. 701년 생으로 적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시는 아베노 나카마로가 遣唐使(けんとうし, 견당사)로서 당(唐)나라에 있을 때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 배경을 알고 읽으면 이 시는 고향 생각을 하면서 썼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출전은 古今和歌集(こきんわかしゅう)라고 합니다.


● 상구(上の句, かみのく)부터 해설하겠습니다.

참고로 아래 글에서 활용형을  [け/け/く/くる/くれ/けよ]와 같이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순서대로 미연형, 연용형, 종지형, 연체형, 이연형, 명령형의 활용 어미입니다.


※ 예시: 書く(かく) [か / き / く / く / け / け]

미연형연용형종지형연체형

이연형

명령형

たり

(かく)

とき


 天の原

 あまのはら / 넓은 하늘 = 大空(おおぞら)

 • 原는 크고 넓게 뻗어 있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 海原(うみばら) 넓은 바다

 振り放く

 ふりさく / 우러르다, 위를 향하여 고개를 정중히 들다 = 振り仰ぐ(ふりあおぐ)

 カ행 하2단활용 [け/け/く/くる/くれ/けよ]

 • 振り放け는 振り放く의 연용형입니다. 쉽게 생각하자면 て형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뒤의 見れば(みれば)까지 합쳐서 '우러러 보니', '올려다 보니' 정도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見れば

 해석하자면 "보니까, 보니". '보다'를 뜻하는 見る(みる)의 이연형 + 순접확정조건의 접속조사 ば

 • 구어(현대어)에서는 가정의 의미이지만 문어(고어) 문법에서 이연형+ば는 확정 조건(우연·계기)을 의미합니다. "~すると"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 한국어로 해석할 때에는 "~를 보니 (우연·계기)"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옆을 보니 사람이 있었다"라는 문장을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옆을 보니까 우연히 사람이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도 "올려다 보니 달이 보인다"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春日

 かすが / 여기서는 지명입니다. 현재의 나라시(奈良市)에 있습니다. 이 시가 쓰여지던 때가 나라시대(奈良時代)인 것을 생각하면 일본에 있을 때 살던 곳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 참고로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에 맞추자면 '가스가'로 표기해야 합니다.

 なる

 현대어 なる(되다)가 아닙니다. 존재의 조동사 なり의 연체형(체언 수식)입니다. 의미는 '~にある (~에 있는)'입니다.

 • 즉 여기서 春日なる는 '카스가에 있는'이라고 해석하시면 됩니다. 저는 수식어를 떼고 '카스가 마을 미카사 산'으로 번역했습니다.


● 이제 하구(下の句, しものく) 해설입니다.

 三笠の山

 みかさのやま / 三笠山(御蓋山・みかさやま)

 나라시(奈良市)의 산 이름입니다. 위에서 春日(かすが)도 나라시의 지명이라 하였는데 이와 연결하여 생각하시면 됩니다.

 に

 ~에

 いで

 出づ(いづ)의 연용형입니다.

 • 出る(いづ)는 ダ행하2단활용을 하는 동사입니다. 의미는 현대어 出る(でる)와 마찬가지로 '나가다/나오다'입니다. [で/で/づ/づる/づれ/でよ]

 し

 과거의 조동사 き의 연체형입니다. 앞에 연용형이 접속합니다. 위에서 出で(いで)가 出づ의 연용형이라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 즉 出でし(いでし)를 직역하자면 '나와 있던(出ていた)'입니다.

 月

 つき / 달

 かも

 영탄(詠嘆・えいたん)의 종조사. '~하는구나(なのだなあ)'의 의미.
 • 영탄이란 "목소리를 길게 뽑아 깊은 정회(情懷)를 읊음"을 의미합니다. '아이고'와 '아이고오오오!'의 차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위 설명은 일본인 중~고등학생이 배우는 방식입니다. 적어도 일본인 중학생 정도의 문법 공부가 되어 있어야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 글에서 일부 내용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깊이 공부하고자 하신다면 문법 공부를 더 한 뒤에 고전 문학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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