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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문법] 일본어의 조사(助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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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일본어의 조사(助詞, じょし)에 관해 설명합니다. 한국어의 조사와 유사한 부분이 있어서 이해하기에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체로 일본의 중학생이 공부하는 내용처럼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문법은 주로 중학교에서 많이 배우는데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본문의 내용을 몰라도 일본어로 표현을 잘 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인 일본어 교재·교육과정을 통해 공부를 하였다면 본문의 용어는 몰라도 조사의 사용 자체는 익숙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글은 일본인이 배우는 일본어 문법에 대한 맛보기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목차

1. 한국어의 조사

2. 일본어의 조사

2-1. 격조사

2-2. 부조사

2-3. 접속조사

2-4. 종조사

3. 마무리

 
 

1. 한국어의 조사

중학교에서 다 공부하는 내용이지만, 이미 시간이 지나서 다 잊은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일본어와의 비교를 위해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 갑니다.

 

우선 '조사'란 "체언이나 부사, 어미 따위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한국어에서 조사는 격조사·접속조사·보조사로 분류합니다.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격조사(格助詞)

앞 말이 문장에서 어떤 역할(격)을 수행하는지 드러내는 조사

• 주격 조사 '이/가/께서/에서'

• 서술격 조사 '이다'

• 관형격 조사 '의'

• 목적격 조사 '을/를'

• 보격조사 '이/가'

• 부사격 조사 '에/에서/에게/으로'

• 호격 조사 '야/여/아/이여/시여'

 

── 예시

우리가 일본어 공부를 한다

 

→ '가'는 '우리'가 주어임을 나타내는 역할, 즉 '누가' 한다는 것인지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주격 조사입니다.

→ '를'은 '공부'가 '한다'라는 서술어의 목적어를 나타내는 역할, 즉 '무엇을' 한다는 것인지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목적격 조사입니다.

 

• 접속조사(接續助詞)

두 가지 이상의 단어를 이어주는 조사

(예시) 와/과/(이)랑/(이)며

 

• 보조사(補助詞)

앞 단어에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

(예시) 은/는/도/만/까지/조차/부터/마저

 

여기에서 격조사는 위에서 언급한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는 조사이며, 접속조사·보조사는 위에서 언급한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조사입니다.

 

위 분류 중 가장 많이 혼동되는 것은 주격 조사 '이/가'와 보조사 '은/는'일 것입니다. 실제로 이 차이를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에 관한 교육학 논문도 꽤 있습니다.

 

── 예시

1. 우리는 일본어 공부를 한다

2. 우리가 일본어 공부는 한다

3. 우리가 일본어 공부를 한다

 

① 우선 '은/는'이 주격 조사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 드립니다. 주격 조사는 다른 말과의 관계에서 특정 단어가 주어임을 나타내는 조사입니다.

 

그런데 1번 문장에서 '는'에 붙은 '우리'는 주어이지만, 2번 문장에서 '는'에 붙은 '공부'는 목적어입니다. 즉 같은 조사에 붙은 말인데 문장 안에서의 역할(격)이 다른 것입니다. 따라서 '은/는'은 주격 조사가 아닙니다.

 

② 다음은 '은/는'이 보조사임을 설명 드립니다. 보조사는 '앞 단어에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는1'과 '은4'는 다음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어떤 대상이 다른 것과 대조됨을 나타내는 보조사

(예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문장 속에서 어떤 대상이 화제임을 나타내는 보조사

(예시) 나는 학생이다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예시) 공부만 하지 말고 가끔은 쉬기도 해라

 

"우리는 일본어 공부를 한다"에서 '는'은 '우리'를 강조하고 있으며, "우리가 일본어 공부는 한다"에서 '는'은 '일본어 공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문장 속에서 어떤 대상이 화제인지를 나타내는 보조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일본어 공부를 한다"라는 문장과 비교해 보면 조금 더 이해가 잘 될 것입니다.

 

2. 일본어의 조사

한국어와 일본어의 조사는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차이점도 있습니다.

 

일본어에서 조사란 "단어에 붙어 자립어 간의 관계를 나타내거나, 대상을 나타내는 어구의 총칭, 부속어 중 활용이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립어란 "단독으로 문장이나 절을 이룰 수 있는 단어"를 의미하며, 다르게 표현되어 있기는 하지만 한국어의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정의입니다.

 

일본어에서 조사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을 붙인 것은 일본어 학교문법에서의 분류입니다.

★ 1-1. 격조사(格助詞, かくじょし)

앞 말이 문장에서 어떤 역할(격)을 수행하는지 드러내는 조사

 

1-2. 병립조사(並立助詞, へいりつじょし)

두 가지 이상의 말을 나열하기 위해 사용하는 조사

격조사에 포함하여 설명하기도 함

 

1-3. 준체조사(準体助詞)

용언의 뒤에 붙어 체언의 역할을 하게 만드는 조사

격조사에 포함하여 설명하기도 함

 

★ 2-1. 부조사(副助詞, ふくじょし)

체언·부사·격조사 등에 붙어 부사적으로 활용하게 만드는 조사

 

2-2. 계조사(係助詞, けいじょし, かかりじょし)

다른 말에 붙어 의미를 첨가하여 강조하는 조사

부조사에 포함하여 설명하기도 함

 

★ 3. 접속조사(接続助詞,せつぞくじょし)

용언·조동사에 붙어 앞의 어구를 뒤의 어구에 접속시켜, 앞뒤 어구의 의미 관계를 드러내는 조사

 

★ 4-1. 종조사(終助詞,しゅうじょし)

문구 끝에 붙어 질문·금지·긍정·감동 등의 의미를 첨가하는 조사.

 

4-2. 간투 조사(間投助詞,かんとうじょし)

문절(文節) 끝에 붙어 어조·여운 등을 나타내는 조사

종조사에 포함하여 설명하기도 함

 

위에 숫자를 이상하게 붙였는데, 일본어 학교문법에서는 1.격조사, 2.부조사, 3.접속조사, 4.종조사 네 가지로 설명합니다. 이 경우 병립조사, 준체조사, 계조사, 간투조사는 다른 용어에 포함하여 설명하거나, 용어를 따로 소개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그나마 계조사가 고전문학(古文) 시간에 등장하는 정도입니다.

 

── 학교 문법

학교문법이란 초·중등교육과정에서 교육할 것을 목적으로 정리한 문법을 말합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교육을 해야 하는데 학자들의 의견이 통일되는 것을 기다릴 수는 없으니, 일단 학자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취합하여 정리한 것이 학교문법입니다.

 

저도 일본어 학교 문법에 따라 네 가지로 설명 드립니다.

 

2-1. 격조사

격조사(格助詞, かくじょし)란 앞 말이 문장에서 어떤 역할(격)을 수행하는지 드러내는 조사입니다.

 

한국어 학교문법의 경우 주격·서술격·관형격·목적격·보격·부사격·호격으로 나누어서 표현하지만, 일본어 학교 문법에서는 이렇게 딱 떨어지게 부르지는 않습니다.

 

일본어 학교문법에서는 格助詞の働き(かくじょしのはたらき, 격조사의 기능)이라 하여 격조사가 앞에 붙는 말과 함께 어떻게 기능하는지 설명합니다.

 

• 주어(主語)를 만든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주격조사입니다. 일본에서도 주격조사(主格助詞)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咲く

はなさく

꽃이 피다

 

• 연체수식어(連体修飾語)를 만든다

연체수식어란 "체언을 포함한 문절(文節)에 뜻을 더하는 수식어"를 의미합니다. 일부에서는 연체수식격(連体修飾語)·연체격(連体格)·속격(属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わたし

나의 손

 

• 연용수식어(連用修飾語)를 만든다

연용수식어란 "용언을 포함한 문절(文節)에 뜻을 더하는 하는 수식어"를 의미합니다. 일부에서는 연용수식격(連用修飾語)·연용격(連用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入れてバス学校行った

ほんかばんいれてバスがっこう行った

책을 가방에 넣고 버스로 학교에 갔다

한국어에서는 を를 목적격 조사로 설명하지만, 일본어에서는 연용수식어를 만드는 조사로 설명합니다. 참고로 일본어 문법에서는 '목적격 조사'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구글에 큰 따옴표를 붙여 "目的格"이라고 검색해 보면 영어와 관련된 자료가 많고, "目的格助詞"라고 검색하면 한국어와 관련된 자료가 많습니다. '主格助詞'라는 표현은 그래도 일본어 문법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AからBまでお願いします

AからBまでおねがいします

A부터 B까지 부탁 드립니다

から는 연용수식어를 만드는 격조사, まで는 부조사로 설명합니다.

 

격조사는 '문장 내에서 어떤 역할(격)을 하는지 나타내는 조사'입니다. 그런데 한 단어가 문장 내에서 두 가지의 격을 가질 수는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 단어에 격조사가 두 개 붙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주어이면서 목적어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바꾸어 생각하면, 다른 격조사에 붙여 쓸 수 있다면 그건 격조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まで는 다른 격조사에 붙여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まで는 격조사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아래 문장을 봅시다

大人から子供まで人気がある

おとなからこどもまでにんきがある

직역하자면 '어른부터 아이들에게까지 인기가 있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여기에서 に는 연용수식어를 만드는 격조사이며, まで는 に에 붙어 '~까지'의 의미를 더해 주는 부조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병립관계(並立関係)를 나타낸다

병립조사(並立助詞)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격조사에 포함하여 설명하는 경우도 있고, 따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彼女

わたしかのじょ

나와 그녀

 

あれこれ

저거나 이거(이것저것, 한국어와 표현 순서가 다릅니다)

 

• 체언의 대용(体言の代用)으로 사용된다

준체조사(準体助詞)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書くが好きだ

かくがすきだ

적는 것이 좋다

 

연용수익어를 만드는 조사의 양이 조금 많습니다. 하지만 일본어 공부를 하다 보면 대부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2-2. 부조사

부조사(副助詞, ふくじょし)란 체언·부사·격조사 등에 붙어 부사적으로 활용하게 만드는 조사를 말합니다.

 

勉強ばかりしている

べんきょうばかりしている

공부만 하고 있다

 

これさえあればいい

이것만 있으면 된다

 

貴方だけが知っている

あなただけがしっている

당신만이 알고 있다

 

 

일부는 계조사(係助詞, けいじょし, かかりじょし)라 하여 따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知っている

わたししっている

나는 알고 있다

 

わからない

みぎひだりわからない

직역하자면 오른쪽도 왼쪽도 모른다. '판단력이 없다, 아는 게 없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관용어입니다.

 

これこそが勉強だ

これこそがべんきょうだ

이것이야말로 공부다

 

그리고 위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から는 격조사이지만, 이와 함께 사용되는 まで는 부조사입니다. 예시와 설명을 다시 한 번 그대로 옮깁니다.

 

AからBまでお願いします

AからBまでおねがいします

A부터 B까지 부탁 드립니다

から는 연용수식어를 만드는 격조사, まで는 부조사로 설명합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まで는 다른 격조사에 붙여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まで는 격조사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아래 문장을 봅시다

大人から子供まで人気がある

おとなからこどもまでにんきがある

직역하자면 '어른부터 아이들에게까지 인기가 있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여기에서 に는 연용수식어를 만드는 격조사이며, まで는 に에 붙어 '~까지'의 의미를 더해 주는 부조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2-3. 접속조사

접속조사(接続助詞,せつぞくじょし)는 용언·조동사에 붙어 앞의 어구를 뒤의 어구에 접속시켜, 앞뒤 어구의 의미 관계를 드러내는 조사입니다.

 

雨が降れ外に出る

あめがふれそとに出る

비가 오면 밖에 나간다

 

雨が降ったので外に出た

あめがふったのてそとにでた

비가 와서 밖에 나갔다

 

雨が降っているから外に出た

あめがふっているからそとにでた

비가 오고 있으니까 밖에 나갔다

→ 위에서 본 '출발점'을 나타내는 から와는 달리 이유를(확정의 순접을) 나타냅니다.

 

雨が降っても外に出る

あめがふってもそとにでる

비가 와도 밖에 나간다

 

雨が降ったけれど外に出た

あめがふったけれどそとにでた

비가 왔지만 밖에 나갔다

 

雨も降った、雪も降った

あめもふった、ゆきもふった

비도 왔고 눈도 왔다

 

雨が降っ寒くなった

あめがふっさむくなった

비가 와서 추워졌다

 

접속조사는 일본어 문형·문법을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2-4. 종조사

종조사(終助詞,しゅうじょし)는 문구 끝에 붙어 질문·금지·긍정·감동 등의 의미를 첨가하는 조사를 말합니다. 한국어에서는 종결 어미가 이 역할을 합니다.

 

誰です

だれです

누구입니까

 

分かってる

わかってる

알고 있다고

 

いい

좋네/좋아

 

する

하지 마

 

また

또냐

 

일부는 간투 조사(間投助詞,かんとうじょし)라 하여 따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간투 조사는 어절 끝에 붙어 어조·여운 등을 나타내는 조사입니다.

頑張れ

がんばれ

힘 내라

 

いい人だ

いいひとだ

좋은 사람이구나

 

또한 일부 종조사는 전통적인 여성 특유의 종조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남성이 이런 종조사를 쓰면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남성 분들이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영상 자료로 일본어 회화를 배울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아래는 예시입니다.

綺麗な雪だ

きれいなゆきだ

아름다운 눈이네

 

私にもできるかしら

わたしにもできるかしら

나한테도 가능할까

(나도 할 수 있을까)

 

종조사는 일본어 공부를 할 때보다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을 감상할 때 더 많이 접하게 될 것입니다. 종조사는 주로 글을 쓸 때보다는 말을 할 때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3. 마무리

서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참고로 본문의 내용을 몰라도 일본어로 표현을 잘 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인 일본어 교재·교육과정을 통해 공부를 하였다면 본문의 용어는 몰라도 조사의 사용 자체는 익숙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글은 일본인이 배우는 일본어 문법에 대한 맛보기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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